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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비너스의 사라진 팔 = 비렌 스와미 지음. 유강은 옮김.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 심리학 교수인 저자가 밀로의 비너스를 동반자 삼아 미의 비밀을 추적했다. 그는 인체 비율, 진화 심리학, 유전자, 미학사 등을 두루 살피며 결국 아름다움의 신화란 특정한 정치·경제적 사회 양식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물론 '밀로의 비너스'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비너스의 두 팔을 복원한다고 해도 그녀의 오른발은 12.5인치(약 31.8㎝)로 거대하고, 비너스는 약하고 균열이 생겼으며, 코끝이 사라지고 왼쪽 젖꼭지가 도려내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름다움이 불완전함 속에 존재할 분명한 가능성에 마주한다."
이데아. 304쪽.
▲ 문명 = 케네스 클라크 지음. 이연식 옮김.
영국의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1969년 진행한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이 때문에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TV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가령, "나는 지금 파리 센 강의 '퐁데 자르'(Pont des Arts) 위에 서 있습니다. 한쪽 강변에는 1670년경에 설립된 프랑스학술원의 주변과 잘 조화된 파사드가 보입니다"와 같은 문장들이 그렇다.
저자는 건축, 조각, 회화, 음악, 문학, 철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양 문명의 역사를 살펴본다.
소요서가. 496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