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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주원(37)이 영화 '소방관'에 뜨거운 진정성을 담아냈다. 그는 극 중에서 서부소방서에 첫 발령받은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아, 사회 초년생의 패기와 불안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로,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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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촬영 현장 분위기를 떠올리며 "너무 좋았고, 즐거웠다. 감독님이 화 한 번 안 내시고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모두 품고 가주셨다. 마치 저희에게 엄마 같은 느낌이었다. 저는 곽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자란 세대라 떨렸던 순간도 있었는데, 처음부터 편하게 해 주셔서 어렵거나 긴장되고 그런 건 없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앞서 곽 감독은 주원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강단이 있어 보이는 곽도원과 붙었을 때, 질 것 같지 않은 눈빛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주원은 "사실 제가 기싸움하는 성격은 아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기싸움을 하려고 해도 눈치를 못 챈다. 주변에서 배우들이 예민할 때도 '신(scene) 자체가 힘들구나' 하면서 오히려 감독님한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감독님은 오히려 그렇게 표현을 해주는 거에 고맙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만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주원은 "예전에는 대본을 보고 재밌다는 확신이 들면 선택했는데, 요즘엔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고, 편성도 확정되지 않는 작품들이 많아지지 않았나. '소방관'은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만큼, 더 기대가 되기도 했다. 배우들끼리 시사회 끝나고 나서 '아 너무 좋다. (영화를) 많은 분들이 봐주실 것 같고, 잘 될 것 같지 않아?'라고 말했는데, (유)재명이 형이 '이젠 배우들도 안 되는 걸 항상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해도 안 되는 작품이 있고, 큰 기대를 안 해도 잘 되는 작품이 있어서 이것 또한 받아들이는 게 배우들의 몫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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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친한 동생이 아닌, 무대에 선 '빅뱅'의 모습을 진심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주원은 "애들한테 '너희들이 다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다 같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많은 분들이 기다리실 것 같았다"며 "지용이가 '(컴백)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는데, 한 달 후에 진짜 '파워'가 나온 거다. 너무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른 걸 보고 '진짜 프로구나. 상태가 급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이번 무대를 보면서 너무 뿌듯했다. 정말 뛰어나고 핫한 애들이지만, 저한텐 동생 같은 애들이라, 엄마가 된 것 같았다"고 흐뭇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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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