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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공유, 서현진의 이름값이 무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박은영 극본, 김규태 연출)가 각종 논란으로 얼룩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여기에 불을 붙인 건 공유의 과거 망언이었다. 공유는 지난 2005년 한 패션지와 인터뷰 당시 '당신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 명은?'이라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라고 답했고 이 발언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면서 '끌올' 돼 공분을 샀다. '군사 독재 정권'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멋진 남자'로 언급한 공유의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논란과 함께 맞물리면서 역사 인식, 정치 성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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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강압 없이 스스로 '멋진 남자 박정희'라 지칭했던 공유가 이제 와서 '정치적 이용'을 핑계로 삼았다는 지점에 대중의 불편함을 가중시킨 것. 여기에 패션지 비하는 물론 잘못된 역사의식에 대한 반성보다는 가벼운 해프닝이라 차치한 태도도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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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서현진 역시 '트렁크' 인터뷰 당시 모교인 동덕여자대학교 남녀 공학 전환 논쟁에 대해 회피하는 모습을 비춰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이어간 재학생들이 당시 배우 한혜진, 서현진 등 졸업생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를 외면, '침묵'으로 일관한 모습에 말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트렁크'는 성매매혼 논란부터 공유의 박정희 좌표까지 찍히며 역풍을 맞았다. '고요의 바다'에 이어 '트렁크'까지 빈 수레가 요란했던 공유의 다음 작품은 '오징어 게임' 시즌2. 공유의 낯부끄러운 셀프 찬사가 '오징어 게임'에서는 대중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