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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주지훈(42)이 김희원과의 호흡에 뒤통수를 내놓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강풀 극본, 김희원 연출)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강풀 작가의 원작에 김희원의 감독 데뷔작으로 주목받았다. 주지훈은 극중 조명가게를 지키는 정원영으로 분해 극에 미스터리한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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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감독과의 작업은 주지훈에게 새로운 만족감을 남겼다. 주지훈은 "김희원 감독은 정석이었다. 모두가 저렇게 해야 한다. 배우는 배우로서 역할을 하고, 감독은 감독으로서 역할을 하면 되고. 감독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을 아주 성실하게 해줬다. 희원이 형은 감독으로서 본인이 할 몫을 충실히 했다. 프리프로덕션을 충실히 하고 현장에 나오니, 이게 웬걸. 서로 얘기한대로, 설명한 그대로 찍기만 하면 되더라. 감동적인 이야기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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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을 가리고 연기하는 동시에 부녀간의 슬픈 서사도 보여줘야 했고, 심지어 노인의 분장까지 소화했던 주지훈이다. 김희원과의 작업에 무려 세 개의 패를 공개해버린 것. 주지훈은 "이정은 누나와의 연기에서는 노력한 것이 없다. 오히려 정은 누나가 걸어들어오는데 못 참는 것이 문제였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싸움이었다. 제가 딸이 없으니 걱정도 많이 했다. 상황도 미묘하게 다르면서 내 안에 없는 감정이라 무서웠다. '이게 되나?' 했다. (김)희원이 형을 신뢰하니까 두려움을 나눌 수 있던 것이다. 심지어 이건 저의 첫 감정이었다. 그동안은 어떤 상황 속에서 내가 겪은 슬픔을 표현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내가 슬픈 게 아니라 딸이 슬픈 것이다. 내 소중한 존재가 안쓰러워서 나오는 감정이지, 자식을 잃은 아버지인 '내가 어떡하지'가 아니라, '쟤 어떡하지'의 감정을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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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믿음이다. 김희원 감독의 작품이라면 두 발을 벗고 뛴다. "저는 희원이 형한테 말했다. 결과물도 봤잖나. 과정도 좋았고. '형이 하자고 하면, 대본 안 보고 한다'고 했다. 그 정도의 신뢰가 생겼다. 그러다 뒤통수 맞으면 안되는데. 하하"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