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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고 나서 커피 찾아 커피전문점에 들릅니다. 여기서도 주문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손이 덜 가는 메뉴였나 봐요.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직원이 크게 외칩니다. ③"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이 어법에 따라 [그 어르신께서는 마음이 넓으시다] 해야 온전합니다. [그 어르신께서는 마음이 넓다] 하면 부족하다는 겁니다. [선생님, 넥타이가 잘 어울리십니다] 해야지 [선생님, 넥타이가 잘 어울립니다] 하면 불완전하다고도 하고요. 높여야 할 사람은 어르신, 선생님이지 마음, 넥타이는 아니지만 마음, 넥타이에 '-(으)시'를 붙여 간접 높임을 한 결과입니다.
간접 높임은 쓰임에 한계가 있습니다. 높여야 할 사람(손님)과 식당 문 염, 음식값, 주문 커피 간의 관계를 고려해서 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결국 이것들을 신체 일부분이나 소유물, 관계있는 인물로 여기지 않으면 간접 높임은 불필요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습니다.
다만 화용론(話用論. 말하는 이, 듣는 이, 시간, 장소 따위로 구성되는 맥락과 관련하여 문장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려는 의미론의 한 분야)의 측면에서 보면 다를 겁니다. 적어도 높임말에서는 지나침이 모자람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음식값은 3만5천원이셔요" "3만5천원 나오셨는데요" 해도 서로 어색하게 느끼지 않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체계 편)』, 2011, pp. 216-217. 간접 높임 인용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