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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가수 겸 배우 최민호(33)가 반짝이는 존재감으로 '샤이니'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돌로 데뷔한 이후 음악과 연기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쌓아온 그가 이번엔 연극 '랑데부'로 관객들과 만났다.
그는 '랑데부'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 잘 몰랐기 때문에 오히려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연극은 아니었지만,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마치 마법에 홀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고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대사량이나 무대 규모 같은 현실적인 부분 보단, 스케줄만 잘 맞으면 '이 작품은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며 "결정을 내리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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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연극을 배우는 입장에서 돈을 들여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어디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이었기에 더욱 소중하고 행복했다. 첫 작품이 너무 만족스럽게 끝나서 다음 작품을 고르는 데에도 큰 고민이 없었다"고 뒤늦은 소회를 전했다.
이순재에게 '랑데부' 공연 소식을 전했는지 묻자, 최민호는 "선생님께서 휴대전화가 없으셔서, 직접 연락드리긴 어려웠다"며 "신구, 박근형, 이순재 선생님이 매번 연극을 함께 해오셨다. 이번에 신구, 박근형 선생님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하시는데, 제작사와의 인연도 있어서 연습실에 방문해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들께서 너무 좋아해 주셨고, 한참 어린 배우가 연극을 한다는 사실에 더욱 예뻐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연극을 도전하는 과정에서 샤이니 멤버들에게 큰 힘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최민호는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음원이 나오고 똑같은 활동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익숙해졌다. 근데 연극은 저만 도전해 본 분야이지 않나.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고 했을 때 멤버들이 꼭 보러 오고 싶다고 응원을 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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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영원히 '아이돌'로 불리고 싶은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최민호는 "40대, 50대가 되어도 아이돌로 불린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저희가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힘이 되고, 안식처가 된다는 걸 느꼈다. 플레이어로서 제 자리를 지키면 팀도 자연스럽게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멤버들은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웃음). 그래도 제가 회식 자리에서 술 한 잔 하면서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끄덕이면서 눈가가 촉촉해지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랑데부'는 오는 5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