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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아 미치겠네.. 농약을 쓰던겁니까? 새걸 사갖고.."
백 대표는 지난 3일 프랑스에서 예능프로 '장사천재 백사장3' 촬영을 마치고 귀국해 공항을 찾은 김 PD와 대면했다.
김 PD는 백 대표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이전 영상에서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후 방송가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던 백대표가 달라졌다며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방송에서 하차시키고 PD가 출연자에게 대신 사과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김 PD가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은 얼마나 억울하겠냐. '골목식당'에서 사장들한테 위생이니 뭐니 하며 악마화한 건 문제 아니냐"고 지적하자, 백 대표는 "점주들 얘기가 왜 나오냐. 그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백 대표는 "제가 '골목식당' 사장님들에게 한 번도 인간적으로 가혹한 적은 없었다"며 "그렇게 해야만 했다. 잘못된 건 잘못했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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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이 지시해 지역축제에서 농약통 분무기를 사용해 위생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농약을 쓰던 통이냐. 새 걸 사갖고 (뿌린 것)"라고 반발했다.
이에 온라인에는 반박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애초에 공업용 본드나 기름으로 범벅된 농약통에 사람이 먹는 사과액을 왜 담는거냐" "새 거면 문제없다는 백종원의 해명이 더 문제" "아예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음" "식약처에서 허가되지 않은 통에 왜 사람 먹는 음식을 담는 것이냐"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한 유튜버는 백종원이 쓴 새 농약통을 구매해 세번을 세척하고도 불결한 내부 위생 상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과거 백종원이 '골목식당' 방송 중에 플라스틱 정수기 통 안에 드릴로 밀가루 반죽을 돌리는 사장님에게 분노하며 "저러다 바닥에 미세플라스틱이 긁혀 소비자가 먹을 수 있다"고 반발한 영상을 내로남불이라며 게재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김 PD에게 "나는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진실되게 살았다"며 "PD님 전화번호를 달라. 내일이라도 된다. 대신 카메라 없이"라며 사석에서 따로 보자고도 했다.
김 PD는 "사적으로 뵙는 건 뒤로 미루고 싶다"고 거절했지만, 백 대표는 "쫄릴 것 있냐. 내일 보자. 카메라 없이 단 둘이. 이건 사적인 게 아니다. 사적이라는 단어가 너무 안 좋다. 만나서 첫 단추부터 꿰어보자"고 했다.
김 PD는 인터뷰 이튿날인 4일 오후 3시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백 대표와 1대1로 만나 약 4시간30분동안 대담을 나눴다고 한다. 그는 해당 내용을 12일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은 올해 초 '빽햄 논란'에서 시작됐다. 이후 브라질산 닭 밀키트, 저조한 감귤 맥주 함량, 예산시장 사과당 저격 및 보복 출점, 녹슨 엔진 오일 드럼통 조리, 빽다방 플라스틱 용기, 축제 초상권 사용 일방 통보 등 각종 논란에 이어 축제 현장에서 제기된 공업용 가위 사용, 돼지고기 실온 방치, 농약통 사과주스, 최근에는 '닭뼈 튀김기'까지 수많은 위생 관련 논란에도 휘말린 상태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각종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회사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