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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 "사실은 '해피엔딩'이었는데..호불호 반응 인정"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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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12:26


[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 "사실은 '해피엔딩'이었는데.…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이 시즌2와 시즌3의 엔딩과 메시지에 대해 언급했다.

황동혁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황동혁 극본, 연출, '오징어 게임3')의 인터뷰에 임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김 여정을 끝낸 소감을 밝히면서 "제일 먼저 홀가분하다. 6년 정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이 순간까지 만 6년이 흘렀는데 어쨌든 시즌1 때는 큰 기대감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너무 큰 성공을 거두고, 시즌2, 3를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기대감이 있었기에 부담도 컸다. 어?든 다 끝냈으니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서 홀가분한 마음이 들고, 언제 또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을 하겠나 싶어서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공개된 이후에 몸이 좀 안 좋았다. 해외 프로모션 일정이 너무 힘들었어서 잠을 거의 한 달간 제대로 자보지를 못했다.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이번에는 병원에 다니고, 치료도 받으면서 반응을 찾아보지 못했다.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텐데, 주변 반응만 살펴본 정도다. 좋아하는 분들도 불만을 표한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 이해가 된다. 시즌1은 기대가 없이 시청했을 때의 충격도 크고 신선함도 있고, 게임의 흥미를 기대한 분께는 그걸 만족시켜드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원한 분들께도 만족시켜서 반응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기대감이 혈성이 됐었고, 원하는 것들이 다 다르다 보니까 상반된 반응들이 있는 것 같다. 게임 팬분들은 재미있는 게임을 원하고, 철학적이고 비판적인 메시지를 원하는 분들은 그런 걸 찾고, 캐릭터를 사랑하는 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잘 되면 좋고, 어떤 것이 나와도 충족된 분들과 배반된 분들 사이의 상반된 반응이 있어서 호든 불호든 이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 "사실은 '해피엔딩'이었는데.…
사진제공=넷플릭스
황 감독은 또 원래의 엔딩은 해피엔딩이었다면서 "처음에 시즌2와 시즌3를 생각할 때는 해피엔딩을 막연히 생각했다. 성기훈(이정재)이 살아서 미국의 딸을 만나러 가는 엔딩을 생각했다. 그런데 집필을 시작하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됐고, 제가 이 작품을 쓰면서 벌어지고 있는 세상의 일들을 보면서 내가 이 작품을 쓰면서 벌어지고 있는 세상의 일들을 보면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기훈이고 돌이켜 생각할 때 점점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고, 경제적인 위기감과 불평등도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일 큰 것이 자국이기주의인데, 기후재난이 일어나고 멈추지 못하는 세상을 보면서 결국 우리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젊은 세대에 꿈과 희망을 물려주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고, 그래서 아이를 등장시켜서 미래와 미래세상을 상징하는 심벌로서 그 아이를 위해 기훈이 희생하는 결론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다 있다고 생각했다. 기훈이 그 아이를 살리는 것에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터뷰①] '오징어 게임3' 황동혁 감독 "사실은 '해피엔딩'이었는데.…
사진제공=넷플릭스
또 황 감독은 "이 작품 자체는 히어로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프론트맨이 마지막에 비웃잖나. 영웅놀이는 재미있었냐고. 그런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히어로물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기훈은 히어로가 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기에 그가 할 수 있는 가정 영웅적인 상황은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우직하게 모든 걸 던져서라도 아이를 게임장 안에서 살리려고 하는 모습이 영웅적 행동이 아닌가 싶다. 한 두 명의 정치 지도자가 세상을 구할 수 없듯이, 결국에는 다수의 일반 사람들, 보통 사람들, 보통 이하의 사람들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노력과 행동을 상징하는 인물이기에 답답하지만 그런 인물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가 가장 사랑한 넷플릭스 시리즈다.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신드롬을 일으킨 시즌1과 시즌2는 두 시즌 통합 누적 조회수 약 6억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시즌1은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로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시즌2 역시 시즌1의 명성을 이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수 기록,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시리즈 TOP 10에 진입 후,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 3위를 기록하며 두 시즌이 함께 한국 작품으로서 글로벌적인 대기록을 세웠다.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7일 공개된 이후 국내외에서 호평과 혹평 등 엇갈린 평가를 받는 중이다. 내용과 연기력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도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서의 존재감은 빛내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30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3'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전세계 TV쇼 1위를 기록 중이다. '오징어 게임3'는 플릭스패트롤에서 순위를 공개하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호주, 모로코, 뉴질랜드 등 93개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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