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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행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내야 흙을 맛본 뒤 괜찮아 보였다."
달리기 대결 시작. 로버츠 감독과 김혜성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2루 베이스 근처에서 김혜성이 로버츠 감독을 거의 다 따라잡고, 2루 베이스를 돌아 3루로 향하려던 순간. 로버츠 감독이 철퍼덕 그라운드로 넘어졌다.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 코치들은 전부 웃음을 터트렸고, 전력 질주하던 김혜성도 웃음을 참으며 로버츠 감독에게 다가와 몸 상태를 살폈다.
로버츠 감독은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한 쪽 다리를 절뚝이는 시늉을 했다. 로버츠 감독이 입은 다저블루 후드티의 앞면은 내야 흙으로 전부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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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선수 시절 주력이 좋은 선수였다.
디애슬레틱은 '로버츠 감독은 선수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뛰면서 234도루를 기록했다.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뛸 때는 34살 나이에 49도루를 기록했다. 그해 도루 6위 기록이었고, 올해라면 메이저리그 공동 선두에 올랐을 것이다. 커리어 통틀어 도루자는 58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전성기를 맞이한 김혜성을 앞지를 수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내내 대주자로 단 1경기밖에 나가지 못한 김혜성을 왜 대결 상대로 정했을까. 선발 출전 압박이 있는 선수가 아닌 게 첫 번째겠지만, 기회를 주지 못해도 늘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준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고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과 대결을 결정한 이유는 쉽다. 김혜성의 스프린트 속도는 다저스에서 가장 빠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와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즈)를 제칠 정도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로버츠의 목표가 팀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었다면, 그 임무는 완수했다고 본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과 대결을 마치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몸 상태를 걱정하자 "약을 갖고 있다. 괜찮다. 회복됐다"고 답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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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