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 LG 헐값 계약 → 우승 또 우승! '진정한 헌신좌' 이제야 전하는 진심. "너무 힘든 시간, 이 이야긴 꼭 써주세요"

기사입력 2025-11-01 13:36


방출 → LG 헐값 계약 → 우승 또 우승! '진정한 헌신좌' 이제야 전…
대전=한동훈 기자

방출 → LG 헐값 계약 → 우승 또 우승! '진정한 헌신좌' 이제야 전…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 등판한 김진성이 투구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31/

[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 야야기는 꼭 써주세요."

'헌신좌' LG 트윈스 베테랑 구원투수 김진성(40)이 우승의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기사에 꼭 써달라고 강조했다.

김진성은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3-1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했다. 김진성은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LG는 4대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김진성이 불펜에서 대활약을 펼쳤다. 김진성은 한국시리즈 5경기 중 4경기에 출동했다. 4⅓이닝 무실점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김진성이 없는 LG 필승조는 상상할 수 없다.

김진성은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 시기를 이겨냈더니 저한테도 이렇게 새로운 팀에서 통합 우승을 두 번씩이나 이룰 수 있어서 너무 뜻깊다"고 감격했다.

김진성은 2021시즌이 끝나고 전 소속팀 NC에서 방출됐다. 김진성은 2013년 부터 NC 창단 멤버로 활약했다. 2020년 NC 창단 첫 우승 주역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부진했다.

LG가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았다. 무소속 김진성을 영입했다. 연봉 2억원을 받았던 김진성은 2022년 LG와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김진성은 "솔직히 NC에서 평생 할 줄 알았다. 그게 또 아니더라. 덕분에 LG에 와서 좋은 동료들 만났다. 많이 힘들었는데 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같이 이겨내다 보니까 더 단단해지고 더 뜻깊은 것 같다"고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방출 → LG 헐값 계약 → 우승 또 우승! '진정한 헌신좌' 이제야 전…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31/

방출 → LG 헐값 계약 → 우승 또 우승! '진정한 헌신좌' 이제야 전…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김진성이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9/

김진성은 LG에서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22년 58이닝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부활했다. 2023년 21홀드 2024년 27홀드 2025년 33홀드를 달성, 나이를 거꾸로 먹었다. 2023년 통합 우승, 2025년도 통합 우승이다. 김진성은 LG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한국시리즈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6경기 무실점이다.

김진성은 "나이로 야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나이 많은 선수라고 이제 안 되겠지, 내년에 힘들겠지, 그런 리스크를 깔고 가는 시선들을 바꿀 때가 됐다. 프로는 무조건 실력으로 증명하면 된다. (노)경은이 형이 46세까지 한다고 하시는데 나도 경은이 형을 바라 보고 있다. 경은이 형 하는 데까지 같이 달려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방출 → LG 헐값 계약 → 우승 또 우승! '진정한 헌신좌' 이제야 전…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4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한 김진성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7/

방출 → LG 헐값 계약 → 우승 또 우승! '진정한 헌신좌' 이제야 전…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4회초 2사 만루 김진성이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점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7/

방출 → LG 헐값 계약 → 우승 또 우승! '진정한 헌신좌' 이제야 전…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4회초 2사 만루 김진성이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점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7/
소중한 비시즌이 돌아왔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다. 김진성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아들이 생각나서 울컥했다. 나는 혼내기만 했는데 선생님한테 가서는 아빠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하더라. 아빠가 놀아주지 않아서 서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빠는 야구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정말 울컥했다. 가족한테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담았다.

모든 고생을 함께 견뎌준 은인이 바로 아내였다. 김진성은 "제가 별명이 헌신좌라고 하는데 정말 진정한 헌신좌는 저희 와이프다. 제가 야구를 하면서 저 하나로 인해서 우리 가족에게 진짜 전부 다 헌신한 사람이 저희 와이프다. 와이프한테 항상 진짜 너무 감사하다. 사랑한다. 이 말은 꼭 써주세요"라며 남자의 사랑을 고백했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