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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공연 실황 녹음돼 현지 라디오 송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9월 클래식의 본고장인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 무대에 오른다.
부산시향은 7일 오후 부산문화회관에서 무직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과 뮌헨 BR 무지카 비바(Musica Viva) 초청 공연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빈리히 호프 무직페스트 베를린·BR 무지카 비바 예술감독과 차재근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 홍석원 부산시향 예술감독, 임홍균 부산시향 악장이 참석했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이며, 뮌헨에서 열리는 BR 무지카 비바는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실험적인 현대 음악을 시도하는 축제로 유명하다.
부산시향은 아시아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이번 축제에 참여한다.
공연 실황은 녹화돼 독일 공영 라디오 방송에 송출되는데, 한국 오케스트라 중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7번'과 메시앙의 '승천, 4개의 교향적 명상곡' 등이 연주된다.
재독 작곡가 박영희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그가 작곡한 '소리',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등 작품도 공연한다.
클래식계 거장인 박영희 선생은 독일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작곡 전공 교수로 정식 임용된 바 있다.
빈리히 호프 예술감독은 독일에서 박영희 선생의 작품이 연주되는 것이 의미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선생은 한국에서는 물론 독일, 유럽 전체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며 "박 선생의 뿌리가 한국이다 보니 그를 잘 알고 이해하는 한국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통영을 다녀오면서 윤이상 기념관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한국인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뜻깊다"고 덧붙였다.
홍석원 예술감독은 박 선생의 곡을 연주하게 된 것에 대해 "그의 곡을 공부하다 보면 다른 작품보다 피부로 와닿는 무언가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향은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에 대해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임홍균 악장은 "학창 시절 베를린에서 공부하며 수없이 많은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실제로 독일의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바순을 연주하는 윤태준 단원은 "이번 투어는 부산 시민의 오랜 응원 덕에 가능했으며, 독일 관객에게 기쁜 마음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향은 오는 9월 13일 부산콘서트홀, 오는 9월 17일 낙동아트센터에서 출정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psj1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