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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이동욱과 이성경의 멜로 호흡, 여기에 믿고 보는 제작진의 조합이 의외의 감성 누아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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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 '파이란'으로 감성을 증명한 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유나의 거리', '서울의 달'로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안긴 김운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이동욱은 "요즘 화려한 장르물이 많은데 저희 드라마는 땅에 발 붙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건달이라 진부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런 진부함 속 찌질한 고단함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지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어 "4~5년간 장르물들을 촬영하며 나름대로 지쳐 있었는데 이번엔 현실적인 생활연기를 하고 싶어 선택하게 됐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박훈은 위태로운 삼각관계에서 또 하나의 축을 맡는다. 그는 "강태훈 캐릭터는 가족 중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사람"이라며 "첫사랑, 가족, 관계라는 키워드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이 관객에게 잊혀져 가는 시대의 한 조각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문제적 큰누나' 박석경 역의 오나라 역시 "화려한 드라마들이 많은 가운데 옛스러운 작품을 하고 싶던 찰나 제안이 왔다. 너무 하고 싶어서 집 거울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기도도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용은 옛스럽지만 요즘 배우들이 연기해서 오히려 신선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막내지만 가장 '정상인'인 박석희 역의 류혜영도 "대본을 처음 봤을 땐 촌스러웠다. 그런데 그 촌스러움을 끝까지 밀어붙이더라. 요즘은 개인의 개성과 감성이 존중받는 시대니까. 그런 촌스러움이 매력으로 다가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vN '서초동'에 이어 '착한 사나이'로 다시 브라운관을 찾은 류혜영은 "사실 매년 촬영은 꾸준히 해왔는데 운 좋게 올해 두 작품이 같은 달에 방영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송해성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가지 않은 길 앞에 선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선택과 후회, 그 후회를 되찾기 위한 또 다른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후회가 있어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여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감독 출신으로 드라마 첫 연출에 나선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기존 드라마 연출자들을 더 깊이 존경하게 됐다. 영화는 2시간 안에 응축된 신들이 있지만 드라마는 인물들을 충분히 펼쳐낼 수 있어 더 매력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송 감독은 이동욱 캐스팅 이유에 대해 "건달이지만 감정이입이 되고 설득이 될 수 있는 배우여야 했다. 이동욱 씨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JTBC 금요시리즈의 첫 주자로 나서는 만큼 부담도 있을 것. 송 감독은 "드라마는 결국 시청률로 평가받기 마련이다. 가타부타 말은 어렵지만 시청자들이 감정이입하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착한 사나이'는 18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되며 매주 금요일 밤 2회 연속 방영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