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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수장고를 최초로 공개했다.
15일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의 안내로 공개된 아시아문화박물관 수장고는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수장고는 전당의 성장과 함께 차곡차곡 쌓인 역사이자 아시아문화 저장소로, 2017년 ACC 부속 아시아문화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아시아문화박물관은 네덜란드 누산타라박물관이 2013년 폐관하면서 유물 수증을 위해 2017년 설립됐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강제 점령하던 시절 수집한 유물들을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추진하는 광주가 후보로 떠올랐고, 누산타라 측과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국립 등록 박물관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아시아문화박물관은 2018년 4월 총 7천715건 1만2천258점을 광주로 운송 받았으며 아시아 문화 자원 수집과 보존, 문화 예술 연구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박물관에는 동남아시아 소장품 1만8천625점, 중앙아시아 소장품 377점, 서아시아 소장품 12점, 남아시아 소장품 3점이 전시 중이거나 소장돼있다.
1·2 수장고에는 이청준 작가의 친필 원고를 비롯해 기록 보관(아카이브)을 위한 소장품이 주를 이뤘다.
3·4 수장고는 누산타라박물관에서 소장하던 인도네시아 유물 등 아시아 조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3 수장고에는 목재·직물 등 유기질 소장품, 4 수장고에는 금속·석재·토기 등 무기질 소장품이 있다.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인도네시아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21세기 대한민국 한켠에서 숨 쉬고 있었다.
작품의 산화와 변질을 막기 위해 금속류는 밀폐 포장을 하고 온도는 20도 안팎, 습도는 40∼50%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장품 상당수는 전당의 국제 교류 활동이나 개인을 통해 기부받은 사료다.
유네스코 국제 협약에 따라 지정문화재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전통 인형극인 와양 컬렉션 등 현지에서 더 이상 보기 힘들거나 해당 국가 문화 원형을 보여주는 장인들의 작품이 포진돼있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이 초대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집한 베트남 미술 작품 15점도 포함됐다.
전당 측은 동아시아 자료의 경우 소장·연구 기관이 많아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자료들을 추가로 수집 중이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집중하지 않았던 분야에 더 관심을 갖고 수집·연구하고 있다"며 "전당이 아시아 문화 교류의 실크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