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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더이상 '총기 청정국'이 아닌 대한민국에 문제적 작품 '트리거'가 화두를 던진다.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권오승 감독은 "답답한 현실을 살다 보면 총 한자루 있으면 어떨지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런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발칙한 상상'에 끌려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문백이란 친구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했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는 캐릭터라서 이 역할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권 감독은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보고 한국 사회가 대립된 갈등이 생기면서 사회가 불안하게 뜨거워지고 있구나. 이걸 누군가 역이용해서 안좋은 총알탄의 행동을 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을 할까를 생각했다. 그 사람의 사연과 만났을 때 결정이 될 것 같아서 처음 기획을 하게 됐다. '트리거'가 가진 다른 액션과의 차이점은 총을 싸움의 도구로 많이 사용하는데, '트리거'는 총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작용하다 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도 누구의 손에 총이 들리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액션이 된다. 군대를 다녀온 총을 잘 다루는 사람이 총을 잡았을 때와 총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총을 잡았을 때, 학생들이 총을 잡았을 때 다 다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거기에서 오는 액션이 다른 액션과 다르지 않나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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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는 극중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 의문의 총기가 무작위로 배송된다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사제 총으로 저격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 상황에서 공개를 앞둔 '트리거'는 22일 오후 7시 15분부터 '트리거 토크 앤 샷' 팬 이벤트를 진행하고 네이버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었지만, 팬 이벤트는 진행하되 생중계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의 생중계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리지 않았으나, 총기 사고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권 감독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유감 표현을 하고 싶다. '트리거'와의 연계성은 적다. 총을 잡게 되는 사연이나 결과를 보시면 어제 일어났던 일과는 전혀 다른 접근과 다른 방식으로 결과를 낳기에 저는 가슴 아픈 사건은 사건대로 두고 작품은 작품으로 명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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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에는 극 초반 총을 든 인물이 일부 사회의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면서 '범죄 미화'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권 감독은 "범죄를 미화할 수는 없다.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에피소드도 이 전체 트리거의 일부분이다. 이 사건이 다 연결이 돼서 이도가 마지막에 목소리를 내는데, 그 목소리를 보시면 미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이 작품이 보여주는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트리거'는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