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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범죄 미화NO"..김남길의 '트리거', 총기청정국 대한민국에 던진 화두 (종합)

기사입력 2025-07-22 12:18


[SC현장] "범죄 미화NO"..김남길의 '트리거', 총기청정국 대한민국…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배우 김남길, 김영광, 길해연, 박훈, 권오승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마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더이상 '총기 청정국'이 아닌 대한민국에 문제적 작품 '트리거'가 화두를 던진다.

넷플릭스는 2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볼룸에서 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권오승 극본, 권오승 김재훈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해연, 권오승 감독이 참석했다.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 드라마로, 안전장치가 제거된 혼란스러운 세상, 사람들의 마음 속 트리거를 자극하는 사건과 다이내믹한 총기 액션을 그려낸다. 김남길과 김영광, 박훈, 길해연 등 배우들이 출연했다.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권오승 감독은 "답답한 현실을 살다 보면 총 한자루 있으면 어떨지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런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감독님이 말씀하신 '발칙한 상상'에 끌려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문백이란 친구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했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는 캐릭터라서 이 역할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권 감독은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보고 한국 사회가 대립된 갈등이 생기면서 사회가 불안하게 뜨거워지고 있구나. 이걸 누군가 역이용해서 안좋은 총알탄의 행동을 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을 할까를 생각했다. 그 사람의 사연과 만났을 때 결정이 될 것 같아서 처음 기획을 하게 됐다. '트리거'가 가진 다른 액션과의 차이점은 총을 싸움의 도구로 많이 사용하는데, '트리거'는 총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작용하다 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도 누구의 손에 총이 들리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액션이 된다. 군대를 다녀온 총을 잘 다루는 사람이 총을 잡았을 때와 총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총을 잡았을 때, 학생들이 총을 잡았을 때 다 다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거기에서 오는 액션이 다른 액션과 다르지 않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남길은 "절제된 액션을 하려고 했다. 제가 맡은 이도라는 캐릭터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총을 들어야 하는 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온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런 이유때문에 총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일반 총기 액션에서 나오고 해치우는 액션보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 단순히 과격함보다는 절제된 액션을 한 것 같다. 다른 일반 액션보다는 콘셉트적으로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C현장] "범죄 미화NO"..김남길의 '트리거', 총기청정국 대한민국…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배우 김남길, 김영광, 길해연, 박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마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SC현장] "범죄 미화NO"..김남길의 '트리거', 총기청정국 대한민국…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배우 김남길, 김영광, 길해연, 박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마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배우들의 조합도 남다르다. 권오승 감독은 "트리거라는 작품은 총을 소재로하지만 사람을 주제로 한다. 이도라는 캐릭터는 무게감도 있어야 하고 진정성도 있어야 하고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호소력도 있어야 하고, 그런 부분이 제가 평소 봐왔던 김남길 씨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김남길 씨의 눈을 보면 이상한 마력이 있다. 그런 부분이 '트리거'를 보는 많은 시청자에게 진정성을 전달하지 않을까 했다. 문백이란 캐릭터는 대본을 끝내고 난 다음에 제일 처음 떠오른 배우가 영광 씨였다. 김영광이란 배우는 제가 봤을 때 연기의 폭과 깊이가 계속 진화하는 배우더라.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문백이라는 배우가 아닌가 싶어서 제일 먼저 대본을 드렸다. 길해연 선생님은 어떤 캐릭터를 드리더라도 굉장히 잘 소화를 해주시고 박훈 씨는 맡은 캐릭터가 왜소하고 약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그 사이에서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도 있으면 좋겠고 보이지 않는 카리스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날카로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한 부분이 있어서 박훈 씨와 함께했다. 길해연 선생님은 김혜자 선생님을 잇는 제2의 국민 엄마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트리거'는 극중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 의문의 총기가 무작위로 배송된다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사제 총으로 저격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이 상황에서 공개를 앞둔 '트리거'는 22일 오후 7시 15분부터 '트리거 토크 앤 샷' 팬 이벤트를 진행하고 네이버 치지직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었지만, 팬 이벤트는 진행하되 생중계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의 생중계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리지 않았으나, 총기 사고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권 감독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유감 표현을 하고 싶다. '트리거'와의 연계성은 적다. 총을 잡게 되는 사연이나 결과를 보시면 어제 일어났던 일과는 전혀 다른 접근과 다른 방식으로 결과를 낳기에 저는 가슴 아픈 사건은 사건대로 두고 작품은 작품으로 명확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C현장] "범죄 미화NO"..김남길의 '트리거', 총기청정국 대한민국…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배우 김영광, 김남길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마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2/
이어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뜨거운 분위기를 누군가가 이용하면서 이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트리거'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 같다. 주변의 사람을 이해하고 '트리거'에서 총을 잡는 인물들을 보면서 결국에는 저런 선택을 하면 안된다는 쪽으로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트리거'에는 극 초반 총을 든 인물이 일부 사회의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하면서 '범죄 미화'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권 감독은 "범죄를 미화할 수는 없다.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에피소드도 이 전체 트리거의 일부분이다. 이 사건이 다 연결이 돼서 이도가 마지막에 목소리를 내는데, 그 목소리를 보시면 미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이 작품이 보여주는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트리거'는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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