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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악마가' 이상근 감독 "안보현=알파메일, 나도 다음생엔 그렇게 태어나고파"

최종수정 2025-08-10 04:55

[인터뷰③] '악마가' 이상근 감독 "안보현=알파메일, 나도 다음생엔 그…
사진 제공=CJ ENM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이상근 감독이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 배우 안보현과 첫 작업을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상근 감독은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보현 씨를 처음 봤을 땐 알파메일 같은 느낌이었는데, 마음속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13일 개봉하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로, 2019년 942만 관객을 동원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이 감독은 최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보현 씨는 나랑 MBTI가 같고, 공통점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안보현 역시 이 감독을 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언급했다. 이 감독은 "촬영 당시 윤아 씨가 MBTI 맹신론자였다. 저도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하면서, 궁금해서 집에 와서 해봤는데 정말 다 맞더라. 제 MBTI가 INFJ인데, 보현 씨도 저와 똑같았다. 처음 보현 씨를 봤을 땐, 너무 커서 '세상에 이런 인간이 있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마치 알파메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약 저에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저렇게(안보현처럼)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또 다행이도 보현 씨에게 길구라는 캐릭터의 삶과 감정에 대해 설명했을 때, 쉽게 잘 이해하더라. 보현 씨의 내면에 파이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③] '악마가' 이상근 감독 "안보현=알파메일, 나도 다음생엔 그…
사진 제공=CJ ENM
당초 길구 역에는 배우 김선호가 물망에 올랐으나, 2021년 불거진 그의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캐스팅 교체 이슈가 발생했다. 이후 안보현이 최종 합류하며 캐스팅이 마무리됐다. 이 감독은 "처음엔 길구 캐릭터가 명확하게 잘 안 떠올랐다. 순수하면서도 순정 가득한 만화 캐릭터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정확히 사람으론 안 떠오르더라. 왠지 제가 생각한 것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캐스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배우가 누가 있을지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보현 씨가 딱 떠올랐다. 마초적이고 굵직한 비주얼이어서 반전 매력을 한 번 끄집어 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라 역을 맡은 주현영에 대해선 "캐스팅 당시 현영 씨는 'SNL 코리아'의 MZ 오피스 코너로 이미 핫한 상태였다. 이 친구가 코미디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일단 코미디 연기를 잘하려면, 관찰력이 뛰어나야 한다"며 "제가 예전부터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향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현영 씨를 보면서 '이 사람은 뭘 해도 잘할 거다'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데뷔작인 '엑시트'가 큰 흥행 성과를 거둔 만큼, '악마가 이사왔다' 개봉을 앞두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영화를 편집하면서 한 500번 넘게 본 것 같다. 장면 장면마다 그리라고 하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다 외우고 있다. 지금은 작품에 너무 많이 개입된 상태여서 객관적인 판단이 잘 안 된다. 관객들이 영화를 봐주신 후에 차분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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