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화려한 날들'이 첫 방송부터 매력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다채로운 열연이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힘찬 포문을 열었다.
33년 동안 한 직장에서 묵묵히 일해온 지혁의 아버지 이상철(천호진 분)은 정년퇴직을 맞이했다. 겉으로는 덤덤한 듯 보였지만, 오랜 세월을 바친 회사를 떠나는 순간의 허전함은 완전히 숨길 수 없었다. 상철은 그나마 고문직으로 재취업이 예정돼 있어 애써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인생의 큰 전환점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이런 상철을 위해 가족들은 비밀 이벤트를 준비하는 마음 씀씀이를 보여줬다. 지혁을 비롯해 이수빈(신수현 분)과 이지완(손상연 분)은 선물을 계획하고 조옥례(반효정 분)와 김다정(김희정 분)은 상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정성스럽게 식탁을 채웠다. 여기에 지혁의 절친 박성재(윤현민 분)까지 등장해 깜짝 선물을 전하며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였다.
|
그런가 하면 지혁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지은오(정인선 분)는 첫 장면부터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당찬 매력을 발산했다. 억지를 부리는 고객에게 단호하게 대응하고, 현장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은오는 봉사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려다가 중고 거래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은오는 도망치는 사기범을 끈질기게 뒤쫓았고 이를 지켜보던 지혁까지 합세하며 사기범을 붙잡았다. 경찰서에 사기범을 넘긴 두 사람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쏠렸다.
지혁과 은오, 여기에 성재가 얽힌 삼각 로맨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재는 은오를 봉사활동 장소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우연을 가장하며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으로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런가 하면 은오가 지혁에게 "이번 언니는 오래 가네요"라며 그의 연애 상황을 은근히 떠보자, 지혁은 단호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은오는 "남 일이 아니라니까요"라는 혼잣말로 속마음을 슬쩍 내비쳤다. 세 사람의 엇갈린 로맨스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방송 말미, 지혁은 상철과 다른 결혼 가치관을 밝히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비혼주의자인 지혁은 몰래 독립할 오피스텔을 구하고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사실을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독립 선언에 당황한 상철과 다정의 모습은 아들 지혁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