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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팝의 새 역사가 기록됐다.
'핫100'은 음원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점수, 판매량 데이터 등을 합산해 순위를 산정하며 한 곡의 대중적인 인기를 판가름하는 척도로 꼽힌다.
'골든'은 1일부터 7일까지 전주 대비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는 71% 증가한 840만, 판매량은 35% 증가한 7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골든'은 지난달 81위로 '핫100'에 데뷔한 이래 23위, 6위, 4위, 2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7주차에 결국 1위 고지를 밟았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첫 영어곡 '다이너마이트'로 K팝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핫100' 1위를 기록한 뒤 '라이프 고스 온', '버터', '퍼미션 투 댄스', '새비지 러브', '마이 유니버스' 등 6곡을 해당 차트 정상에 올렸다. 여기에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 정국의 '세븐' 등 솔로곡도 차트 1위를 강타하며 총 8곡의 '핫100' 1위곡을 보유하고 있었다. '골든'은 방탄소년단에 이어 9번째로 '핫100' 1위를 한 K팝 곡이 됐다.
애니메이션 속 가상 캐릭터가 부른 노래가 '핫100' 1위를 차지한 것도 202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엔칸토 : 마법의 세계' OST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골든'의 '핫100' 1위 정복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골든'은 가창자가 모두 한국계다. 작곡 편곡에 참여한 이들은 테디를 비롯한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들이다. 안무에는 리정이 참여했다. 그런 '골든'이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는 건 거대 팬덤에 기반한 마니아 문화로 분류됐던 K팝이 대중적으로 그 퀄리티를 인정받아 주류로 올라섰다는 뜻이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골든'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헌트릭스 루미 역을 가창한 이재는 "할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눈물만 나온다.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