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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는 신이다'의 후속 '나는 생존자다'가 무사히 시청자 앞에 공개될 수 있을까.
조성현 PD는 '나는 생존자다'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름을 먼저 생각하고 그 뒤에 구체적인 기획을 하게 됐다. '나는 생존자다'에서 메이플이란 친구가 겪는 이후의 상황을 보면서 그 마음이 더 굳어졌다. 그 친구는 세뇌된 상태에서 헤어나와서 자신이 하나님이라 믿었던 사람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건데, 인터넷에서는 다른 반응들이 많았다. 마음이 아팠던 것은 '얼마나 바보 같았으면 그런 일을 당하느냐'는 반응이었다. 저희 이야기 속의 피해자들은 단순히 피해자라고 부를 수 업는 분들인 것 같다. 소중한 분들이고 존중받아 마땅한 분들인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고 '나는 생존자다'라는 이름을 정했다"고 말했다.
조 PD는 이번에 형제복지원, JMS, 지존파, 삼풍백화점 등 사건을 다뤘다. 조 PD는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가장 반복되지 말아야 하는 참사가 무엇인지 살폈고, 생존자 분들이 남아 있는 사건, 여러 사건의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그간 저희가 알고 있던 것 외에 입체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분이 있는 이야기를 골랐다"며 이야기를 구성한 이유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피해자들을 만나며 잊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조성현 PD는 '나는 생존자다'에 대해 "2년간 준비했다"며 "나는 분노라는 감정에 익숙한 사람인데, 이번 만큼 많이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생존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까지 처참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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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나는 생존자다'는 실제와 같은 세트를 구성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감정을 전달한다. 조 PD는 "'생존'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분들이 생존해온 환경(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저는 네 개의 지옥을 구현했다고 말한다. 형제복지원은 그때 당시의 사진, 도면, 설계도를 확인해서 인터뷰 세트를 지었다. 그분들의 생존 환경을 구현해냈다. 그걸 본 순간 이분들이 어떤 환경에서 견뎌왔는지를 알았다. 그분들이 여전히 탈출하지 못한 지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꼼꼼한 준비 끝에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치기는 했지만, 공개 직전 암초를 만난 상태다. JMS와 전 교인 이모씨, JMS성도연합회는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나는 생존자다'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12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전보성 부장판사)는 이에 대한 심문을 진행했다. JMS 측은 법정에서 "제작진이 거짓 의혹을 제기하고 JMS신도와 교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제작사는 "다큐는 공익을 목적으로 사실에 기반해 제작됐다"고 반박했다. '나는 생존자다'의 공개가 15일로 예정된 만큼 정상적인 공개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조성현 PD는 "정작 그날 공개를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한켠에 있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8월 15일 오후 4시에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어제(12일)가 법원 심문이 있던 날이었고, 방송이 나가기 전에 가처분 신청이 총 세 건이 접수가 됐다. 저희 방송을 틀지 말게 해달라는 요구인 거다. 왜 이렇게 방송을 막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시즌1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누군가에게는 이게 공개되는 것이 매우 불편한 일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누구나 알아야 할 일이다. 저는 대한민국 법원을 신뢰하고 국민들을 위한 좋은 판단을 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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