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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지킴이' 신용하 "한일 반드시 협력해야…영토침탈은 경계"

기사입력 2025-08-15 07:57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용하 선생이 2006년 7월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9년 12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독립운동과 진관사' 세미나에 참석한 신용하 선생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복 80주년 인터뷰…"재침략 시도 땐 200년 노력해도 우호친선 깨져"

"'케데헌' 성과? 고조선 때부터 가무 좋아한 것…세계인 통합·치유"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일본은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이웃이니깐 서로 돕고 협력하는 관계가 반드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도 지킴이'로 잘 알려진 신용하(88) 선생은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와 미래에는 한일협력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시에 신 선생은 호혜적인 한일관계를 유지하려면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지금도 독도에 대한 미련을 갖고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침략 의도를 표명하고 있다"며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인정하는 날까지 재침략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친선을 강화해야 한다. 재침략 시도가 있다면 100년, 200년을 강화해도 우호친선이 깨진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36년에 걸친 일제의 식민 지배로 받은 상처가 크고 발전이 많이 저해됐다"며 "과거 역사를 지워버리거나 식민지근대화론처럼 고통의 역사를 마치 혜택의 역사인 것처럼 왜곡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 선생은 광복 80주년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80번째 해를 넘어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주권 국가 지위가 손상되지 않도록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이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자유무역체제 속에서 잘 적응해 발전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의해 자유무역체제에 대한 도전을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적으로 부당한 요소가 있는데도 국력이 부족해 미국에 굴복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중요하다. 한국이 자주독립국으로서 통상과 국방 문제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선생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한국문화를 소재로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과 관련해 "정부 정책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스스로 성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조선 주민 모두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길거리엔 항상 노랫소리가 들렸다는 기록이 있다"며 "음악뿐 아니라 드라마, 춤, 예술 등 분야에서 누가 뭐래도 세계 정상에 올라서서 세계인에게 즐거움, 통합, 치유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도 출생인 신 선생은 1961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1965년∼2003년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독립협회와 독도 영유권 연구를 이끌었고 독립기념관 건립에 기여했다.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월봉저작상(1976)·국민훈장모란장(1995)·대한민국학술원상(1998)·독립기념관 학술상(2007) 등을 수상했으며, 최근까지도 독도학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후진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번 인터뷰는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역시 신 선생을 인터뷰해 다음 달 공식 유튜브 채널 '샤북샤북'을 통해 공개한다.

honk0216@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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