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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최근 이혼을 발표한 방송인 홍진경이 끝내 눈물을 흘려 주변의 토닥임을 받았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에는 고명환이 매니저의 졸음 운전으로 큰 사고를 당해 죽음 직전까지 다녀온 심경을 전했고 홍진경이 갑자기 눈물을 쏟아 모두를 놀라게 한 것.
이어 "'유언하고 나서 살아있으면 증상을 설명해주겠다'라고 하시더라. 그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다. 유언하고 나니 내가 뇌출혈과 심장에 생긴 핏덩어리가 시한폭탄이라고 했다. 나보다 핏덩어리가 작은 분들도 다 사망했다고 하더라. 심장이 터지면 0.01초만에 의식이 소실될거라고도 했다. 만약 지금 심장이 안터지는 기적이 일어나도 이틀 못넘긴다고 했다. 당시 34살이었던 나는 내가 죽을것 같다는 몸 상태를 알았다. 기적은 저절로 내 피를 내 몸이 흡수하는 것인데 그런 사례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난 유언하고 중환자실 가서 죽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틀이 고비였는데 이틀이 넘어가고 일주일 지나가고 저절로 뇌출혈과 심장 핏덩어리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2주후 기적이 일어났다. 지금은 20년 지났는데 후유증이 아예 없을수 없다. 체력으로 이기면 못느끼는데 체력으로 지는 순간 운동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죽음 앞에 든 생각에 대해 "부와 명예도 다 소용없더라. 유언은 '엄마한테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야기했다. 그때도 집이 2채였는데 누굴 주고 이런 생각이 없다. 물질적인 미련이 아예 없다. 우리가 현실이 괴로운게 마음이 늘 미래에 가 있어서 그렇다. 죽음 앞에 갔을슌 미래의 나를 만난거다. 난 곧 죽으니까 세상을 진짜로 보게 되더라. 재산에 관심이 없어졌다. 죽기 전에 들은 생각은 난 개그맨으로 안 태어났구나를 바로 알았다. 34살이었는데 내 안의 진짜 나를 못 꺼내고 죽는게 억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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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환은 "과거에 나는 갑자기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어서 반수를 준비했고 4개월간 하루에 1시간씩 자면서 공부했다. 바닥에 누워 잔적이 없었다. 하루에 1자루씩 볼펜을 썼다. 내 평생 내 순수 내 의지로 산게 4개월밖에 없더라. 제발 저를 살려주시면 남의 기준으로 안살고 내 안에 뭔가 있는거 꺼내보고 죽겠다고 기도했다. 연영과에서도 휘둘려서 그렇다. 배우 송강호 김윤석의 길을 걸으려 했다. 작가 고명환을 안 꺼내고 죽었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싶다. 여기 있는 6명 중에 5명은 또 뭐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기 안의 것을 꺼내시라"라고 조언했다.
이에 홍진경이 눈물을 쏟았다. 홍진경은 "나도 일생을 연예인으로 살았다. 다르게 사는 삶에 상상이 안된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을건데 난 계속 이렇게 살았구나하는 회한에 나를 돌아보게 되고 공감이 됐다"라고 말하며 휴지가 없어 기름종이로 눈물을 닦았다.
그런 홍진경을 지켜보던 양세찬은 "누나가 안 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으니까 누나도 감정이 올라오지"라고 말했다.
최근 홍진경은 22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는 이혼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궁금하겠지만 한 사람의 잘못으로 헤어진 게 아니라 좀 다르게 살아보자고 한 거다"라며 누구의 귀책도 아니며 '다르게 살고 싶다'는 의지를 더해 이혼하게 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홍진경이 고명환의 말에 눈물을 흘린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꺼내 살고 싶다"는 의미와 중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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