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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용감한 형사들4'에서 천륜을 저버린 끔찍한 범죄를 끝까지 파고들어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버지와 아들은 2층에 살았는데, 아들은 아버지가 길 위의 담배꽁초를 주우려고 베란다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는 황당한 말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현관문 바깥에 걸쇠를 걸어 아버지를 감금한 정황도 확인됐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갈비뼈와 가슴뼈를 비롯해 23곳이 골절되고 장기까지 파열된 상태였다. 주먹과 발길질에 의한 심한 폭행이 의심됐다.
아들은 권투선수 출신으로,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한 뒤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받아쓰며 아버지와 동거 중이었다. 자신이 '아버지를 왜 때리냐'면서 아버지를 돌보고 재활운동을 시켰다고 주장하며 사진까지 제시했지만, 사진이 찍힌 시점이 범행 전날 밤으로 밝혀져 오히려 혐의를 뒷받침했다. CCTV 분석 결과, 아버지가 살아 있는 시각 이후 집을 드나든 사람은 아들뿐이었다. 결국 폭행치사 혐의에서 살인 혐의로 죄명이 변경됐고 존속살해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동거했다는 점이 참작됐다.
이 집은 프랑스인 부부와 자녀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남편은 외국계 회사 엔지니어로 한국에 근무 중이었다. 당시 프랑스에 있던 아내는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했고, 남편도 아내가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아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과학수사팀은 남편의 DNA를 통해 아기들의 아버지임을 확인했다. 또한 아내가 출산 후 감염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결국 과학수사팀은 아기들이 부부의 친자임을 밝혀냈다. 부부와 프랑스 수사팀은 결과를 불신했으나, 프랑스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자 경솔함을 인정했다. 사건은 아내의 단독 범행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2002년과 2003년 출산 직후 각각 아기를 살해해 냉동고에 보관했고, 한국 입국 전인 1997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기 세 명이 희생된 참혹한 범행이었다. 아내는 임신 사실을 부정하는 '임신거부증'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주변인 누구도 임신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임신중절 기간을 놓쳐 범행을 저질렀고, 아기가 아니라 신체 일부를 죽인 것이라고 했다. 임신거부증이 인정돼 8년을 선고받았고, 언론과 접촉하지 않는 조건으로 4년 만에 가석방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도 공개됐다. 한 여성이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출산 후 아기를 살해해 냉동고에 보관한 것이다. 자녀 셋을 키우는 상황에서 생활고를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고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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