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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설국열차'를 앞서간 작품."
우리나라 4대 영화제 중 하나로 영화 음악에 특화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대해 장 감독은 "올해 행사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영화와 음악이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확장된다"라 강조하며 "영화계의 김밥천국, 모든 메뉴가 평균 이상이다"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영화 음악을 주제로 한 불꽃 튀는 영화 맞수 토론도 펼쳐졌다. 라이너는 "'괴물'의 음악은 영상 이상으로 튀어나오는 존재감"이라고, 거의없다는 '장화홍련', '헤어질 결심'의 음악을 추천하며 두 사람 모두 영화 음악이 단순한 배경 사운드를 넘어 영화 경험의 본질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항준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는 코너에서는 그의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가 화두에 올랐다. 라이너는 해당 작품을 두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사회를 축소한 설정, 권력의 변화를 보여주는 구조로 '설국열차'를 앞서간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두 번째 작품 '불어라 봄바람'에서는 데뷔작의 성과에 비해 성적과 평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장 감독은 "가장 미안한 작품"이라며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거의없다는 "음악도 영화도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다"며 위로했고, 이재성은 "그래서 10년 동안 누워 계셨죠?"라고 농담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긴 공백기 후 '기억의 밤'과 '리바운드'에 이어 사극 장르 신작 개봉까지 앞두고 있는 장항준 감독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영화 인생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