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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셰프 임윤아가 결국엔 일을 냈다.
연지영이 떨어진 곳은 당대의 폭군인 연희군 이헌이 사냥을 즐기던 살곶이 숲이었던 터. 그 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행색을 한 연지영을 발견한 이헌은 그녀를 귀녀(鬼女)라 여기며 살기를 드러내 두 사람의 첫인상은 제대로 꼬이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이헌의 목숨을 노린 역적까지 등장했고 연지영은 자객이 쏜 화살을 맞은 이헌과 함께 벼랑 끝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연지영은 자신을 역적 취급하는 왕 이헌의 사지를 결박해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거침없는 행보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왕이라 이야기하는 이헌과 이를 가볍게 무시하는 연지영의 소소한 신경전이 웃음을 자아냈다.
비빔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 연지영이 가방을 찾아 절벽으로 향한 사이 이헌은 자신을 찾아온 호위들에게 "인근에 과인을 능멸한 대역죄인이 있다"며 연지영을 찾으라고 명령했다. 과연 폭군 이헌의 노여움을 산 연지영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폭군의 셰프'는 과거에 떨어진 프렌치 셰프 연지영과 당대 최악의 폭군 이헌의 위험한 동행을 그리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서로가 서로를 이상하다 여기며 티격태격하는 연지영과 이헌의 케미스트리가 보는 이들의 입꼬리를 절로 상승시켰다.
무엇보다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이 시선을 끌어당겼다. 임윤아는 낯선 세계에 도착한 연지영의 혼란스러운 심정을 능청스럽게 풀어냈고 이채민은 당대의 폭군 이헌 캐릭터가 가진 위엄을 카리스마있게 표현했다. 이들은 탄탄한 연기 합으로 극 중 연지영과 이헌의 티키타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장태유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이 음식과 요리의 비주얼을 극대화하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와 유쾌한 스토리가 어우러져 12첩 반상처럼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했다. 이에 보고 듣고 먹는 맛을 고루 느낄 수 있는 오감 만족 드라마 '폭군의 셰프'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셰프 임윤아와 왕 이채민의 환장 케미스트리로 주말 밤 모두의 행복지수를 채우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24일 오후 9시 10분에 2회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