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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유노윤호? 너무 뜨거워"…강윤성 감독, 열정으로 채운 '파인' 촬영기(종합)

기사입력 2025-08-26 06:00


[SC인터뷰] "유노윤호? 너무 뜨거워"…강윤성 감독, 열정으로 채운 '…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강윤성 감독(53)이 '파인: 촌뜨기들'의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배우들의 뜨거운 활약과 열정을 되짚어봤다.

13일 종영한 디즈니 +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시리즈 '카지노', 영화 '범죄도시'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웹툰 '내부자들',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작품 종영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강 감독은 "'카지노' 때는 시리즈를 처음 해본 거니까, 여러 면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 반면 '파인: 촌뜨기들'은 전작에서 느꼈던 부족함을 알고 미리 준비해서 훨씬 더 알차게 작업을 한 것 같다"며 "'카지노' 때는 제작 스케줄이 워낙 타이트해서 압박감이 들었다. 코로나 시기에 해외 촬영을 해서 여러 가지로 외부적인 힘든 사항들이 많았다. 이번에는 좀 더 배우들과 함께 교감하면서 작업해서 과정이 수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감독은 기존에 122회 차로 예정됐던 촬영 일정을 99회 차로 단축하며 효율적인 연출력을 자랑했다. 이에 그는 "저희 스태프들이 진행을 빨리 하는 편이다. '카지노' 때는 한 달간 8.5회 차를 찍었고, 이번에는 11부작을 99회 차로 끝냈으니까, 한 달에 약 9.X회차를 찍은 거다. 당초 120회 차 이상을 잡았던 이유는 수중촬영과 특수촬영이 많아서다. 근데 생각보다 수중촬영과 특수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고, 적절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C인터뷰] "유노윤호? 너무 뜨거워"…강윤성 감독, 열정으로 채운 '…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존재감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양세종은 극 중 돈맛에 눈 뜬 신출내기 오희동 역을 맡아,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강 감독은 양세종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전작 '이두나!'를 봤는데, 꽃미남 미소년 같은 이미지더라. 제가 예전에 '범죄도시'의 장첸 역할을 윤계상에게 맡기듯이, 한 번도 거친 캐릭터를 안 해본 사람이 연기하면 재밌을 것 같더라. 그걸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신선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로맨스 장르 때와는 180도 달라진 그의 비주얼에 일부 팬들은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감독은 "양세종을 보면서 한 번도 살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사실 그런 반응이 있다는 걸 지금 처음 알았다(웃음). 양세종이 덩치가 있는 건 그림상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배우의 외형이 그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었다. 저는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외형을 어떻게 맞춰달라고 배우에게 직접 주문해 본 적 없다. 모든 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판단을 맡긴다. 오히려 배우가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외형적인 부분이나 스타일에 맞춰서 제가 각본을 수정하는 편이다. 제가 쓴 각본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가 연기하기 더 편하다면, 각본을 수정하는 건 아무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SC인터뷰] "유노윤호? 너무 뜨거워"…강윤성 감독, 열정으로 채운 '…
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동방신기 정윤호(유노윤호)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다. 정윤호는 목포 출신 건달 벌구 역을 맡아 연기자로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작품 공개 시점에는 2021년 발매된 그의 솔로곡 '땡큐(Thank U)'가 역주행하면서, '레슨 밈'으로 큰 관심을 얻었다.

강 감독은 "정윤호의 연기를 본 적 없어서, 선입견이 없었다"며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비열한 캐릭터 연기를 잘할 것 같더라. 처음에는 경찰 캐릭터를 생각했다가, 벌구 역할이 더 잘 맞겠다 싶어서 제안하게 됐다. 정윤호가 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벌구처럼 살았다. 촬영 직전에는 이미 눈이 벌구가 되어있더라"고 감탄했다.


이어 가까이서 본 정윤호에 대해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났는데, 워낙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났다. 제가 생각했던 열정의 10배 이상으로 많았다(웃음). 세상에 이렇게 열정이 많은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고 전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가수 영탁과 방송인 서경석의 깜짝 특별출연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강 감독은 "제가 서경석과 사회에서 만난 친구다. 서경석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영탁이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 처음엔 그냥 빈말인가 보다 했다. 이후 답변을 안 했는데 몇 번 더 연락이 와서 '짧은 캐릭터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봤더니, 그래도 괜찮다고 하더라. 또 (영탁의) 고향이 경상도여서, 어떤 캐릭터든 하겠다고 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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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카지노'가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카지노'는 MBC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방영되고 있다. 그는 "'카지노'는 사실 2년 전에 공개된 작품인데, MBC에서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청자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심지어 저희 부모님도 작품을 못 보신 상태였는데, 이번에 MBC에서 방영한다고 하니 좋아하시더라. 그렇게라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률에 대해서도 "다 찾아보게 되더라(웃음). 감독님들이 시청률 표를 찾아보실 때 얼마나 쫄깃하실지 이제야 공감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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