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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70)가 전두측두엽 치매(FTD) 투병 중인 가운데, 병세가 더 악화된 근황이 전해졌다.
브루스 윌리스는 현재 본가 근처의 단층 주택에서 24시간 상주 간병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가족은 매일 아침과 저녁 식사를 위해 그를 찾아간다.
엠마 헤밍 윌리스는 "그곳은 우리에게 두 번째 집 같은 곳"이라며 "딸들의 물건도 그 집에 놓여 있고, 사랑과 웃음, 따뜻함으로 가득한 공간"이라고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가 여전히 나를 알아보느냐"는 질문을 받은 엠마 헤밍 윌리스는 "나는 그가 알아본다고 느낀다. 함께 있을 때 그는 빛난다"며 "우리 두 딸과 브루스 윌리스의 세 성인 딸들과도 여전히 연결돼 있다. 우리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껴안으면 반응한다. 그는 그 순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루스 윌리스가 결혼 날짜를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그의 아내라는 걸 몰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고, 나는 그것을 분명히 느낀다"고 덧붙였다.브루스 윌리스는 2022년 실어증 진단을 받으며 배우 활동을 중단했고, 이듬해인 2023년 2월에는 전두측두엽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언어 능력 저하, 성격 변화, 공감 능력 상실 등을 유발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주로 50~60대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마 헤밍 윌리스는 브루스 윌리스의 전두측두엽 치매 초기 증상이 이미 연기 활동 시절부터 나타났다고 했다. 대사를 잊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가족과 거리감을 두며 딸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조차 거르곤 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그것이 치매의 징후일 줄은 몰랐다"며 "간병 초기에는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려 했고, 결국 가족 전체가 고립됐다"고 했다. 브루스 윌리스와 배우 데미 무어 사이에서 낳은 딸 스카우트 윌리스는 그런 엠마 헤밍 윌리스에게 "아빠보다 엄마가 더 걱정된다"고 우려했고, 엠마 헤밍 윌리스는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며 우울증 치료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엠마 헤밍 윌리스는 남편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그저 사랑하는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가 괜찮은지, 편안한지, 우리가 더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는지 묻고 싶다. 무섭진 않은지. 그는 여전히 내 사랑이고, 나는 매일 그를 느낀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