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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부산, 일본 오사카처럼 국제적 관광도시 될까

기사입력 2025-08-30 08:20

부산에서 야경 즐기는 연인들 [사진/성연재 기자]
부산시티투어버스 [사진/손형주 기자]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항대교 야경 [사진/성연재 기자]
부킹닷컴이 발표한 인기 여행지 순위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그들에게 서울 다음 방문지가 어디인지 물었더니 부산이나 제주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수용'으로만 인식되던 부산이 이제는 K-컬처 열풍과 편리한 교통망 등을 기반으로 국제적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다와 항만이라는 전통적 매력에 영화·음악·게임 등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단순 휴양지를 넘어 아시아 대표 '컬처케이션'(Culture+Vacation)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부산의 위상은 일본 도쿄·오사카가 구축한 글로벌 관광 모델과 비교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 레드카펫 효과·대만인 관광객 '폭증'

최근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에서 부산은 여러 가지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부산국제영화제와 록페스티벌 행사 이틀 전 체크인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2주 전과 비교해 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일본, 필리핀, 대만, 태국 등에서 많은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

특히 베트남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앞둔 기간 검색량에서 모두 부산이 1위를 기록했다.

이준환 아고다 한국지사 대표는 "오늘날 부산은 아름다운 해변과 트렌디한 명소들이 위치한 해양 관광 도시를 넘어, 음악·영화·게임 등 다채로운 분야의 행사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이 집계한 2025년 1∼7월 부산∼대만 노선 탑승객 자료에 따르면 대만 국적 비율이 평균 71%, 일부 노선은 8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운항 편수는 4천471편, 탑승객은 73만2천5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 25%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순위에서도 대만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부산 방문 대만인은 2023년 25만7천49명에서 2024년 50만456명으로 2배 가까이 늘며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 국내여행 '3박4일' 트렌드와 맞물린 부산

이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내국인들의 국내여행 바람이다.

여론조사기관 컨슈머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국내여행 체류일은 늘었지만 해외여행은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뜨겁게 불었던 해외여행 바람이 한풀 꺾인 탓이다.

지난달 기준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3.3%나 됐다.

평균 여행 기간은 3일이었으며, 1인당 총경비는 22만9천원(하루 7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3박4일 이상 장기 여행이 늘면서 부산이 대표적 수혜지로 떠올랐다.

또 다른 OTA인 부킹닷컴 분석에서도 올해 상반기 부산 숙소 예약은 작년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킹닷컴은 바다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이 장기 체류 수요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부킹닷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 부산이 5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한국인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프랑스 파리를 제치며 상위권에 올랐다.

1위는 서울로 나타났고, 그다음이 도쿄(2위), 후쿠오카(3위), 오사카(4위) 순이었다.

◇ K-컬처·철도교통 앞세워 관광지도 '새판 짜기'

부산은 '영화와 음악'을 앞세운 K-컬처와 편리한 철도 교통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관광청 김나혜 부장은 "부산은 국내 장기체류 수요 확대, 대만 중심의 아시아 외국인 시장 급성장, 국제 문화행사 확대라는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레일코리아 김용옥 대표는 "한국은 고속열차가 발달해 KTX 역 중심의 환승 시스템이 잘 갖춰진 지역 위주로 여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부산 외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언론 등을 통해 편리한 환승 시스템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험할 것이 다소 부족한 부산이 해양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장점인 경남과 연계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부전∼마산 경전철이 연내 개통되면 경남 지역 18개 시군이 연결돼 남해안 관광 르네상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polpori@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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