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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IFF] "품격 있고 풍요로워"…서른 살 된 부국제, 이병헌·손예진→블핑 리사 '성대한 축제'(종합)

최종수정 2025-09-18 06:50

[SC-BIFF] "품격 있고 풍요로워"…서른 살 된 부국제, 이병헌·손…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펼쳐지고 있다. 개막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대한 막을 올리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개막식이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국내외 스타들과 감독들이 총출동해 부산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이창동 감독, 두치펑 감독, 차이밍량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 마이클 만 감독, 매기 강 감독, 와타나베 켄, 오구리 슌, 니노미야 카즈나리, 사카구치 켄타로, 허광한, 줄리엣 비노쉬, 밀라 요보비치, 션 베이커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한소희, 전종서, 김유정, 김영대, 조우진, 박지환, 이규형, 로운, 신예은, 박서함, 하정우, 김성철, 이혜영, 연우진, 김동욱, 전소니, 이유미, 홍경, 정수정, 정우, 신승호, 이진욱, 방민아 등과 깜짝 손님 블랙핑크 리사가 참석해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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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가운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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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밀라 요보비치, 폴 앤더슨 부부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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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한효주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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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한소희와 전종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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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매기 강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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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김유정과 김영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SC-BIFF] "품격 있고 풍요로워"…서른 살 된 부국제, 이병헌·손…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박지환, 박서함, 신예은, 로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SC-BIFF] "품격 있고 풍요로워"…서른 살 된 부국제, 이병헌·손…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블랙핑크 리사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부터 경쟁영화제로 새롭게 전환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14편으로,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배우 한효주, 양가휘,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감독 코고나다, 마르지예 메쉬키니, 난디타 다스, 나홍진이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수상 결과는 폐막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SC-BIFF] "품격 있고 풍요로워"…서른 살 된 부국제, 이병헌·손…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이병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이날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은 이병헌은 "30년 전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시작된 작은 꿈이 이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가 됐다"며 "저도 올해로 30년 차 영화배우가 됐다. 이제야 조금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국제영화제도 저랑 같이 성장한 거나 다름없다. 그 긴 여정 중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몇몇 순간이 있다. 처음 왔을 때 '나도 언젠가 저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까'하고 기대했는데 오늘 이 무대에 서 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개막식에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감독 자파르 파나히), 한국영화공로상(감독 정지영), 까멜리아상(감독·배우·제작자 실비아 창), BIFF 시네마 마스터 명예상(감독 마르코 벨로키오)이 수여됐다.

까멜리아상을 수상한 실비아 창 감독은 "1972년에 배우로 첫 작품을 했는데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왔다. 중간에 결혼도 하고 엄마가 됐지만 영화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각본을 쓰면서 감독도 하고, 프로듀서도 하면서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당연히 힘들었지만 그런 어려움들이 오히려 더 큰 힘이 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까멜리아 꽃이 저에게는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다. 오늘 설레는 마음으로 새 작품 '타년타일'을 영화제에 참석한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 제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한다. 정말 행복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SC-BIFF] "품격 있고 풍요로워"…서른 살 된 부국제, 이병헌·손…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펼쳐지고 있다. 개막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은 정지영 감독은 "조감독부터 하면 영화를 50년 동안 해왔다. 관객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제 삶이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열심히 연기한 배우가, 뒤에서는 저와 함께 밤을 지새워준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무겁게 지켜봐 주시고 바라봐주신 관객 분들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세기인 50년 동안 순탄치만은 않았다. 때로는 거친 파도와 싸웠고 열심히 노를 저었다. 군사독재 시절엔 검열과 맞서 싸웠고,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을 지배할 땐 그들과 맞서 싸웠다. 대기업이 투자배급을 독과점으로 운영할 땐 그 문제로 싸웠다. 그 길고 거친 강을 걸어온 건 저 혼자만이 아니고 수많은 동료, 선배, 후배들이 있었다. 이 상은 그들을 대신해 제가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장을 맡고 6개월 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고자 했다. 저희는 언제나 활기차고 품격 있으면서 풍요로운 영화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약속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정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소개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한국의 거장 감독께서 명배우들, 뛰어난 스태프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 바로 올해의 개막작이다"고 밝혔다.


[SC-BIFF] "품격 있고 풍요로워"…서른 살 된 부국제, 이병헌·손…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박찬욱 감독,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이성민, 이병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든다고 했을 때 '한국에서 이런 게 될까.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30년이 흐르고 이렇게 큰 영화제로 성장했다. 저희 영화가 딱 30년 되는 해에 개막작으로 상영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공식 상영작은 총 241편으로, 지난해보다 17편 늘었다. 연계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의 상영작까지 포함하면 전체 상영작은 총 328편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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