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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140km 평범한 공을 왜 건드리지도 못하는 거야.
하지만 최근 기세는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페이스로 쭉 가면 9월 MVP도 노려볼만한 엄청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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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육안으로 보면 엄청난 공이 아니다. 전성기 시절 오승환(삼성), 지난해 김택연(두산)처럼 알고도 못 치는 '돌직구'가 아니다. 실제 17일 두산전 직구 최고구속은 142km. 평균 140km 정도를 던진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이것도 소폭 상승한 구속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변화구가 '팔색조' 수준도 아니다. 커브와 스플리터 딱 2개만 던진다. 그런데 내로라 하는 타자들도 꼼짝을 못한다.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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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에만 물으면, 자기 팀 선수 '셀프 홍보'로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오석주를 상대해본 A구단에도 물었다. 왜 못치는 건가. A구단 관계자 역시 포인트는 커브를 짚었다. 이 관계자는 "커브가 빠르게 떨어지는 게 아닌데, 회전수가 엄청나고 낙폭이 크다. 오석주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커브를 머리에 담고 들어가는데, 그 커브를 생각하면 직구 위력이 배가된다. 140km 직구여도 타자 눈에는 훨씬 빠르게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도 있다. 오석주의 커브 분당 평균 회전수(RPM)은 2900대에 달한다. 올시즌 커브를 150구 이상 던진 투수 중 삼성 좌완 이승현(3024 RPM)에 이어 2위. RPM으로는 우완으로 1위, 리그 최상위 수준이라는 것이다. 오석주가 잘하는 건 우연이 아니었다. 다 이유가 있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