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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불과 4개월 전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D4vd(본명 데이비드·20)의 차량에서 발견된 시신이, 1년 전 실종된 10대 소녀로 확인됐다.
당시 차량은 한 달 가까이 길가에 방치된 뒤 견인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견 당시 시신은 비닐에 싸인 채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고 부패 정도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LA 카운티 검시소는 사망 원인을 '보류 중'으로 밝혔으며, 시신은 검은색 레깅스와 튜브탑, 금색 팔찌, 금속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D4vd가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힐스의 한 고급 주택에 대해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수사 당국은 해당 주택에서 디지털 기기와 감시 영상 등 사건과 관련된 증거물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팬 커뮤니티에서 D4vd가 '셀레스트'라는 이름의 미성년자와 연애 중이라는 소문이 퍼졌으며, 같은 해 공개되지 않은 그의 곡 중 '셀레스트'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가사가 포함된 트랙이 유출되면서 더욱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 곡에서 그는 "오, 셀레스트, 내 이름을 가슴에 문신한 여자, 담배 냄새처럼 그의 향기가 내 옷에 배어있어"라는 가사가 담겼다.
특히 고인의 손가락에는 'Shhh...'라는 문신이 있었고, 이는 D4vd가 자신의 손가락에 새긴 문신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어머니 역시 딸이 실종되기 전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남성과 교제 중이었다고 TMZ에 밝히기도 했다.
D4vd는 현재 월드 투어 중이었으며, 9월 17일 시애틀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향후 일정을 보류한 상태다. 소속사 측은 "D4vd는 사건에 대해 통보받았고, 현재 경찰 수사에 전면 협조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피의자로 지목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고인이 실종된 이후의 행적과 D4vd와의 접점, 그리고 차량에 유기된 경위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D4vd는 뉴욕 퀸스 출신으로, 텍사스 휴스턴에서 성장했다. 데뷔곡 'Romantic Homicide'와 'Here With Me'로 주목을 받았고, 2025년 4월 정규 앨범 'Withered'를 발표한 후 월드 투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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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뉴스는 "사건 발생 직전까지 D4vd는 미국과 유럽을 도는 월드 투어 중이었으며, 최근에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공식 테마곡을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고 전하며, 사건이 터진 직후인 17일 시애틀 공연이 돌연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D4vd 측은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 중"이라는 입장 외에 별다른 공식 발언을 내놓지 않았으며, 경찰은 사망 경위와 D4vd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D4vd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23년 12월 첫 내한 콘서트를 진행했고 이듬해 11월에도 한국을 찾아 공연했다. 올해 5월엔 Mnet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했다. 지난 6월엔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Always Love'(올웨이즈 러브)를 발매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