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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윤여정이 부모로서의 경험담을 녹여낸 영화 '결혼 피로연'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앤드루 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왔는데,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저는 재작년에도 와서 앤드루처럼 막 감동스럽진 않다(웃음)"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가) 30년이나 이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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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교포 감독과 인연이 있고, 제가 한국 사람이다 보니 이런 친구들이 자라서 작품을 만드는 게 대견스럽다. 제가 도와줄 수 있을 때 도와주고 싶었다. 상업 영화와는 다르게 독립 영화는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작품을 다 같이 만드는 분위기여서 콕 집어서 이야기할 순 없다. 감독님이 아는 한국인, 제가 아는 한국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감독님이 경험한 부모님과 제가 부모로서 경험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선 "평범한 캐릭터다. 제가 연기할 때부터 계획을 하고 그런 사람은 못 된다. 대본을 많이 읽으면 캐릭터의 성격을 알게 되고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생각하면서 역할을 소화한다"며 "제가 표현한 역할이 (다른 할머니 캐릭터와) 달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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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한국의 성소수자 문화에 대해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 사람들은 이런 문화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 제가 한국에서 79년 동안 살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흑인과 백인을 나누는 건 안 된다"며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결혼 피로연'은 24일 개봉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