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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생각 많은 내 얘기"…장우영, 자신에 몰입한 '아임 인투'(종합)

기사입력 2025-09-22 05:57


[SC인터뷰]"생각 많은 내 얘기"…장우영, 자신에 몰입한 '아임 인투'…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생각 과몰입(싱크 투 머치)'의 끝은 '자기 몰입(아임 인투)'이었다. 2PM 장우영이 생각이 많아 멈춰 서던 시간을, 결국 자신을 향한 음악으로 풀어냈다.

이번 신보 '아임 인투'는 미니 2집 이후 7년 5개월 만에 내놓는 미니앨범이다. 지난 6월 디지털 싱글 '심플 댄스'로 워밍업하고, 이번에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Feat. 다민이)'를 포함해 총 5곡을 실었다.

최근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장우영은 이번 컴백의 출발점을 이렇게 정리했다. "마지막 앨범이 2018년 1월이었다. 이전에 2PM 활동 때는 무대 퍼포먼스를 고민하는 데 머리를 썼다면, 이제는 음악을 만들고 제 기준을 세워야 하더라. 확인받고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 보니 머리가 아팠다. 본업에 책임지자는 자존감이 크다 보니, 타이틀곡의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

길어진 공백의 이유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혼자 작업실과 녹음실에서 '이게 맞나, 저게 맞나'를 반복하다 보니 그게 습관이 됐다. 곡을 쓰다가도 '이런 가사, 저런 가사'에 집착하기보다 '춤추면서 노래하는 가수로 뭘 갖춰야 하지'라는 매너리즘에 빠져 우울해지기도 했다. 마치 산속에서 수련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달라졌다. "움직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6월에 싱글을 먼저 냈다. 그 과정에서 '즐거운 장우영'을 다시 발견했다. 예전에는 예민해서 사람들에게 상처도 주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피곤하게 했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더는 시간을 끌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컴백 주기도 줄여야겠다 싶었다."


[SC인터뷰]"생각 많은 내 얘기"…장우영, 자신에 몰입한 '아임 인투'…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러한 변화가 이번 앨범에 녹아 있다. '아임 인투'는 '빠져 있다, 좋아한다'라는 의미 그대로, 일상에서 자신이 빠져든 순간들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장우영은 서핑을 예로 들며 "예전엔 피부가 탈까, 다칠까 걱정했는데 이제는 몸 쓰는 게 재밌고 규칙적인 게 좋더라. 음악 고민도 결국 괜찮구나 싶었다. '생각이 많아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 역시 그 연장선이다. "17년 차가 되니 대중이 저에게 큰 궁금증을 갖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결국 스토리와 주제가 중요하더라. 그런데 그 안에서 자신감이 죽어 있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SOS를 쳤는데, 모두 '우영 씨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더라. 정재형 형, 이적 형도 '생각 그만해라, 넌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도 저는 생각이 많으니, 그냥 '싱크 투 머치'가 제 이야기였다."

장우영은 이번 앨범 전곡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 영역을 확장했다. "사실 써둔 곡이 많았지만 쓰지 않았다. 지금까지 쓴 곡들은 '빠져 있는 상황'이라는 주제와 맞지 않았다. 본업이 가수라면 최소한 앨범으로 '가수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앨범 가격도 점점 오르는데, 최소한 책임감 있는 결과물을 내고 싶었다."


[SC인터뷰]"생각 많은 내 얘기"…장우영, 자신에 몰입한 '아임 인투'…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앨범 이야기에서 자연스레 박진영의 이름으로 이어졌다. 장우영은 "2집 '헤어질 때' 때 진영이 형이 앨범 제목을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처음엔 이해가 안 갔다. 그런데 입대를 앞두고 보니 그 말이 맞더라. 형은 늘 제가 생각하지 못한 걸 던져준다. 처음엔 반발하다가도 결국 납득하게 된다"고 회상했다.

최근 박진영이 대통령 직속 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일에도 존경을 표했다. "형이 그런 도전을 한다는 게 놀라웠다. 그런데 가사를 쓸 때 음절 하나에도 집착하는 그 자세와 지금 행보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길을 가는 게 형의 방식이다."

17년간 JYP와 동행한 이유도 분명했다. "재계약을 할수록 아직 배울 게 많다고 느낀다. 회사가 커져서 할 수 있는 바운더리도 커졌다. 무엇보다 진영이 형과 회사 사람들과의 소통이 계속된다. 거짓 없는 소통이라 믿음이 간다. 그래서 더 마음껏 춤추고 노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을 향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데이식스가 잘 되는 게 너무 기쁘다. 같은 회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팀 활동의 어려움과 기쁨을 아니까, 후배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쓰인다. 회사 안에 있으니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웃었다.

팬들이 기다리는 2PM 완전체 활동에 대해서는 "요즘 멤버들을 만나면 '몇 월? 몇 번? 몇 회?' 같은 현실적인 얘기만 한다. 멤버들의 의욕은 늘 불타 있다. 다만 서로 존중하다 보니 시기가 늦춰질 뿐이다. 컴백 얘기는 단톡방에서도 계속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SC인터뷰]"생각 많은 내 얘기"…장우영, 자신에 몰입한 '아임 인투'…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2PM이 첫 번째 팀이라면, 무대 밖의 두 번째 팀은 바로 '도라이버'다. 예능 프로그램 '도라이버'는 장우영에게 또 다른 활력소다. "'도라이버' 멤버들과 제작진은 저에게 제2의 2PM 같다. 저를 일으켜 세워준 사람들이고, 스트레스를 풀러 가는 곳이다. 촬영할 때는 힘들다가도 끝나면 웃으면서 집에 간다. 그 속에서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다."

이처럼 장우영은 '싱크 투 머치'로 묻고 '아임 인투'로 답했다. 스스로를 괴롭히던 생각의 미로 끝에서 자신을 재생하는 법을 배운 것. 생각은 줄지 않아도, 망설임은 줄인 장우영의 계속되는 트랙에 기대가 모인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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