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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은중과 상연' 김고은 "김건우, 안정형男..박지현에 심장 벌렁거려"

기사입력 2025-09-22 12:02


[인터뷰③] '은중과 상연' 김고은 "김건우, 안정형男..박지현에 심장 …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고은(34)이 박지현과 김건우와의 호흡을 언급했다.

김고은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송혜진 극본, 조영민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극중 류은중(김고은)과 천상연(박지현)은 한 남자를 두고 20대부터 30대까지 갈등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상학(김건우)으로, 일각에서는 "그냥 은중과 상연 둘이 만나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에 김고은은 "상학이 너무 좋지 않나. 30대도 그렇고 '아유 저런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싶더라. 보기 드문 안정형인 것 같다. 상연이도 물론 그런 서사가 있지만, 안정형에 끌리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저는 빠져나와서 현실적으로 보면 우리 상학이는 너무 안정형의 인간이라 그런 상학이를 만나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고은은 실제 김건우에 대해 "저와는 두 학번 차이더라. 잡도리 좀 했다. 원래 2년 차이면 눈도 못 봤다. '세상 좋아졌다'하면서 재미있게 찍었다. 실제로 김건우 씨가 성격이 굉장히 부드럽고 선하다. 지현이도 그렇고 저도 넒은 사람처럼 받아줬기에 상학에 가까운 인물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김고은은 상대역이던 박지현에 대해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정신없이 여러 신을 해내가는 과정에서 잠깐 몇 신으로 만나다 보니 서로 호흡을 많이 맞춘 기분은 아니었지만, 제가 워낙 박지현이라는 배우를 좋아했다. 그때 '저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캐스팅 잘하셨네요'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인터뷰③] '은중과 상연' 김고은 "김건우, 안정형男..박지현에 심장 …
사진제공=넷플릭스
김고은은 이어 "상연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은중과 상연'이지만 은중이가 보는 상연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내가 해야 하는 목적이 무엇일지, 나는 이 작품의 중심을 잘 잡아주는 묵묵하게 긴 호흡을 잘 이끌어가주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다. 그 반면에 상연이는 굉장히 많은 감정과, 그 넓은 스펙트럼과 깊은 서사가 있고, 20대에서 30대, 30대에서 40대의 변화도 큰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 스펙트럼과 널뛰는 감정을 어떻게, 누가 좋아해줄까, 그런 파트너가 나타나야 할텐데 싶었는데 너무 훌륭하게 소화를 해주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사실 저는 현장에서 진짜 은중이처럼 지현이를 바라보게 됐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20대의 은중이가 아니라, 다 아는 40대의 은중이가 돼서 바라보게 됐다. 그래서 지현이가 '어떻게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을 해줄 수 있어?'라고 하는데, 그건 제가 계속 바라봤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김고은은 "'이쯤에서 쉬고 싶을 수 있겠다', '이쯤에서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지현이의 내면을 봤다면, 지현이는 저의 외적인 것들을 엄청 신경써줬다. 추운 겨울이었을 때 이런 아이템을 어디서 구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융털이 있는 내복을 제가 몇 시간을 서치해도 찾을 수 없는 것들을 두 세트씩, '이건 빨아서 번갈아가면서 입으라'는 디테일. 털 부츠인데 듣도보도 못한 부츠를 신었을 때 '띠용'하게 만드는 것들을 그냥 멋있게 준다. '언니 이거 써'하면서 두 개를 주고 가버린다. 너무 멋있다. 심장이 막 벌렁거린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스타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김고은은 극중 류은중 역을 맡아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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