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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구 황제 김연경이 신인 감독으로 돌아왔다.
24일 서울 마포 상암 MBC 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세븐틴 승관, 표승주, 권락희 PD가 참석했다.
권락희 PD는 "배구 예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이 김연경이었다. 다짜고짜 연락드렸는데 마침 같은 고민을 하고 계셨다"며 "이 프로그램은 김연경의 고군분투기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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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감독의 모습도 밝혔다. "팀을 하나 되게 만들고 싶었다. 공통된 생각으로 우리팀의 시스템으로 움직였으면 했다.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된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경기했으면 했다. 그런 식의 팀을 꾸리려 했다"고 귀띔했다.
선수와 감독의 입장으로 차별점도 있었다. 김연경은 "코트에 한 번 들어가고 싶다는 답답함이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이고, 결국 코트 안에서 플레이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더라"고 털어놨다.
또 "선수를 은퇴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선수들이 저를 선수로 생각할까봐, 거리를 뒀다. 감독과 선수라는 것에 구분을 좀 주면서 리더십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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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에는 "좋은 선수는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저는 될 수 있다고 본다. 감독이 얼마만큼 경기를 준비하고, 진심을 담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그 부분을 방송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근 다른 종목을 중심으로 스포츠 예능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선 "야구, 골프 등은 이미 예능이 많았지만 배구 예능은 처음이다. 기존과는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분노를 드러내는 장면이 담긴 것에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너무 자극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원래 모습이 나온 것'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선수 시절 '식빵 언니'로 불렸던 만큼, 감독으로서 마인드 컨트롤에도 신경을 썼다. 김연경은 "제가 급해지면 선수들도 급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차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티저에는 전혀 차분하지 않게 나와서 방송이 기대된다. 저도 제가 어떤 비속어를 썼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권 PD는 "김연경이 선수들을 다그치는 장면도 있었지만 다 이유가 있는 화였다. 오히려 그 솔직함이 방송에서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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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독스에는 표승주, 이진, 김나희, 이나연, 인쿠시, 구솔, 윤영인 등 14명의 선수가 합류했다. 주장 표승주는 "은퇴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영광이었다. 감독님은 선수 시절보다 오히려 차분해져 놀랐다"고 전했다.
팀 매니저로는 세븐틴 승관이 합류했다. 그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때부터 팬이었다. 이번에 진짜 팀 매니저가 돼 선수들을 가까이서 서포트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많은 배구인과 방송을 할 수 있는 것에 기뻤다. 저에게 연예인 같은 분들이다"며 "작전 타임 때 땀을 닦아주고 멘탈을 챙기는 역할을 맡았다. 세븐틴이 아닌 원더독스 매니저 부승관이었다. 그리고 배구 예능하면서 더 배구를 사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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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자배구 성적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성적이 좋지 않다. 인기 종목이 되려면 국제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협회나 여러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배구도 인기를 끌 것 같다. 배구 시즌도 남았는데,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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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은 28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