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은중과 상연' 박지현 "김고은은 인생의 멘토, 영화 예술계의 축복"

기사입력 2025-09-25 12:21


[인터뷰①] '은중과 상연' 박지현 "김고은은 인생의 멘토, 영화 예술계…

[인터뷰①] '은중과 상연' 박지현 "김고은은 인생의 멘토, 영화 예술계…

[인터뷰①] '은중과 상연' 박지현 "김고은은 인생의 멘토, 영화 예술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지현(31)이 '은중과 상연'을 통해 김고은이라는 인생의 멘토를 얻었다.

박지현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송혜진 극본, 조영민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박지현은 "영화 촬영 중에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 네 번을 읽고, 저도 제 작품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즐기며 봤다"며 "처음부터 저는 상연이가 안쓰러웠고, 어떤 캐릭터에도 다 이유가 있고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상연의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내가 이 친구를 더 감싸야겠다. 내가 이 친구를 설득시켜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아무래도 그런 걱정이 들기는 했다. 시청자 분들이 이 작품을 보셨을 때 상연이 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누가 봐도 상연이의 행동과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나라도 이 아이를 지켜줘야지'하며 연기에 임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은중과 상연'이 공개된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천상연의 성격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박지현은 "그런 반응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 드라마가 조금 더 의미있어지려면 모든 사람들이 은중이란 캐릭터도 이해하고 상연이란 캐릭터도 이해해야 마지막 결말까지 함께 다다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제가 맡아야 하는 상연이란 캐릭터를 납득시키고 모진 말들과 못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일들이 역순행적으로 나오지 않나. 그런 것들에 있어서 사람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감정의 진폭이 큰 역할인 천상연을 연기하며 재미를 느꼈다고. 그는 "촬영하는 중에는 너무 즐거웠다. 감정의 폭이 큰 역할을 즐긴다는 것을 ?틈騁年? 상연이가 서사가 큰데, 그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서사를 바탕으로 감정의 폭이 큰 역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로도 재미있었고, 대사도 상황도 정서도 너무 다채로웠다. 그래서 저에게는 정말 판을 깔아준 느낌이었고, '정말 물만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도 같이 작업을 해봤던 분이고, 촬영팀, 조명팀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팀이었다. 현장도 편했고 (김)고은 언니도 너무 저를 잘 받혀주고 이끌어줘서 제가 너무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와 함께했고, 그래서 큰 걱정 없이 제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현장이었던 것 같다. 제가 혹여나 '과하지 않을까, 부족하지 않을까' 고민을 하나도 하지 않아도 되는 현장이었던 것 가타"고 말했다.

이 작품은 박지현에게 김고은이라는 귀인을 얻게 해준 작품이다. 박지현은 "이 작품을 통해 김고은이란 귀인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저에게는 지금껏 많은 선배님들, 동료들과 연기해왔지만 이렇게까지 제 인생에 큰 영향력을 준 사람은 지금까지 없다. 이렇게 긴 호흡에 밀접한 관계를 할 수 있던 것은 정말 하늘이 준 축복이라 생각했다. 하고 나니까 제 인생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예전에는 현장에서 고은 언니가 하는 모든 행동을 따라하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너무 존경했고, 나도 저렇게 하면 저런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작품이 공개된 이후에 완성된 연기를 봤을 때 '이길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이분이 존재하시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에 축복이다.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술계의 축복이고 박지현에게 김상학 그 이상의 의미인 것 같다. 고은 언니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멘토 같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저는 지금까지 저를 온전히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저희 부모님과 가족도 그러지 않으신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있는 그대로 놔주고, 또 받아줄 때는 받아주고 멀리할 때는 멀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고은 언니가 그걸 해줬다. 언니 앞에 서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상연이가 은중이를 바라보는 생각과 제가 언니를 바라보는 결이 다른데, 저는 감히 원망따위는 할 수 없고, 선망과 동경과 존경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공개된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박지현은 극중 류은중(김고은)에게 인생 마지막 동행을 요청하는 천상연을 연기하면서 20대와 30대, 40대의 깊은 내면을 연기를 통해 표현해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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