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8년 침묵 이어 유튜버로 새출발..S.E.S 슈 "설렘 찾으며 살고 싶어요"(종합)

기사입력 2025-09-26 12:13


[SC인터뷰] 8년 침묵 이어 유튜버로 새출발..S.E.S 슈 "설렘 찾…
사진제공=주식회사 프리미엄아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44)가 유튜버이자 사업가로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연다.

그룹 S.E.S로 데뷔한 이후 결혼과 출산, 그리고 혼란했던 30대를 지나왔던 슈는 40대에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알렸다. 유튜브 채널인 '인간 That's슈'(인간댓슈)를 개설한 뒤 유튜버로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8년간의 공백기 끝에 돌아온 슈는 "구독자가 얼마고 조회수가 얼마인지도 모른다. 숫자를 보는 게 무섭더라. 유튜브 시작 전부터도 그런 게 두렵기도 했다"는 속 마음을 고백했다. 슈, 임효성 부부와 아는 사이였던 작가의 제안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슈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이전에도 유튜브 출연이나 패널 출연 얘기가 나왔을 때 자신이 없어서, 준비가 안 돼서 거절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유튜브를 만들 생각을 하니 심장이 뛰더라. 없었던 열정도 다시 생겨서 찍게 됐다"고 말했다.

슈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가족과의 새로운 일상을 공개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들과의 일상에 더해 이혼이 아닌 다른 결정을 한 남편과의 삶까지 공개하며 대중과 소통 중인 것. 슈는 "그동안 저는 가만히 있었는데, '이혼을 했니 마니' 기사가 나더라. '대중이 어떤 걸 원할까. 이혼을 원하나?' 싶기도 했다. 누구든 결혼을 하다 보면 설렘이 영원하지는 않잖나. 저희도 그런 대화가 있었지만, '결혼과 이혼이 다른 색깔인데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만 내 삶에 맞을까. 그렇지 않아도 얼마든 아이들과 유쾌하게 사는 방법이 있는다' 싶더라. 고맙게도 (가족들이) 따라줬고, 가끔 보는게 가장 좋다. 가족도 친구도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이 간다.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절대 안 보여주려고 했다. 저도 어릴 슌 엄마, 아빠가 싸우던 게 생각난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때마침 큰애가 자기 방이 필요했고,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이삿짐 센터에 전화해서 '(남편) 짐을 가져가라'고 했다. 그렇게 얼떨결에 따로 살게 됐다. 주말에만 보면 반갑다. 얼마 전 유튜브 촬영으로 2주간 일본 언니네 집에 갔는데, 그때 그간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쑥스러운 부분을 얘기했다.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엄마라 고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SC인터뷰] 8년 침묵 이어 유튜버로 새출발..S.E.S 슈 "설렘 찾…
사진제공=주식회사 프리미엄아트
'이혼'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절차보다는 지금 이 가족의 생활이 이상적이라는 슈다. 그는 "저희 가족은 지금 딱 좋다. 굳이 이혼 서류가 뭔데, 양육권 친권에 아이들과도 못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굳이 그런 이유가 있을까. 서류 한장이 뭐가 중요할까. 워낙에 친구 같이 지내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엄마, 아빠는 친한 친구'라고 한다. 아이들도 쿨하게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인 임효성에게 '여자친구가 있냐'는 물음으로 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혼한 사이가 아닌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이에 대해 슈는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어떤 사이인지 안다. 가족이지만 친구 같은 엄마, 아빠다. 큰애는 알 때가 됐고, 제가 재판 중에 있을 때도 '지금 괜찮아?' 이렇게 물어보기도 했다. '엄마, 사람 믿지 마라' 이런 얘기도 하더라. 때로는 아이들이 어른스럽다.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하는데 나 때문에 곤란할까봐 그런 것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아이들이 나 때문에 안 좋게 보일까봐. 그런데 오히려 아이들이 꿋꿋하게 잘 해주고 있다"며 "(제작진 사이에서도 '여자친구가 있냐'는 것을 내보내는 것이) 의견이 반반이었다. 저는 되게 현실적이다. 사람이 설레야 하는데, 어떻게 평생 설레겠나. 솔직히 나는 효성이에게도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예쁜 남자, 여자가 지나가면 쳐다보게 되잖나. 그래서 '여자친구 있어?'라고 물어본 거다. 요즘 내 일상의 설렘은 노래방이다. 혼자 노래방을 자주 가는데, 쿨 노래를 자주 부른다. 스트레스 풀 데도 없고 갈 데도 없으니까"라며 웃었다.

슈는 30대를 거치며 많은 변화를 거쳤다며 "30대에 우여곡절이 다 있었다. 저에게 30대는 굉장히 힘들고, 스스로를 몰아갔던 때였다. 진짜 벼랑 끝까지 왔다갔다 하는 순간이 있었고, 이겨냈던 시기도 있다. 확실히 앞으로의 삶은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제가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스스로에게 '수영아, 너무 수고했어'라고 말한다. 유튜브를 찍으면서 제가 혼잣말이 많다는 것을 알았는데,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순간들이다. 저는 일기 대신 이모티콘으로 그날의 상태를 기록해두는데, 작년에 참 힘들었더라. 이제는 의미있는 하루 하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SC인터뷰] 8년 침묵 이어 유튜버로 새출발..S.E.S 슈 "설렘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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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슈는 "30대는 모든 정신병이 있던 시기 같다. 극복하기 힘들었지만, 강의 같은 걸 들으려고 하고, 코칭 자격증도 따려고 했다. 멘토 선생님이 '모든 사물이 나를 향해 있다'는 말을 해줬는데,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있다는 얘기 같았다. 저는 항상 바닥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이제는 고개를 좀 들 수 있게끔, 계절도 보고 주변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낸 슈는 다시 연예계 활동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슈는 "제가 다시 이쪽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이제 좋은 사람끼리 뭔가를 남겨놓고 싶더라. 팀 활동이 끝나고 일본에 가서 연극을 8년간 했다. 그때 많이 배워서 연극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아이들을 키우는 학원에서도 제의가 있다. 아직은 선택을 못 했지만, 일본 쪽에서 공포영화 제안도 들어왔다"며 "저는 대중에게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인생이 그런 것 같다. 롤러코스터처럼 항상 행복할 수 없어서 재미있다. 저도 앞으로 더 내려갈 수도 있고, 어떻게 살게 될지는 모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고 한다. '슈도 그랬는데 이겨내야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잖나. (팬들과) 동반자로 세월을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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