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알려진 '순풍' 비하인드…'미달이' 김성은 "첫 촬영때 잘렸다" 박영규도 '깜짝'(박영규습격사건)

기사입력 2025-10-12 14:45


27년만에 알려진 '순풍' 비하인드…'미달이' 김성은 "첫 촬영때 잘렸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성은이 25년 만에 SBS 전설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출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김성은은 지난 10일 공개된 박영규의 유튜브 채널 '박영규 습격사건'의 '영규의 하루 (ft.순풍 미달이, 브이로그, 건강루틴, 노래루틴)'라는 제목의 영상에 등장했다.

이날 영상에서 박영규는 '순풍산부인과'에서 딸 미달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성은과 25년 만에 재회했다.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당시를 회상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은은 "처음 촬영하고 제가 잘린 건 아시죠?"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연기를 잘 못하니까 제작진이 '오늘 촬영했던 미달이는 아닌 것 같다. 다른 아이로 다시 찍자'고 했어요. 엄마가 그 말을 듣고 우셨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가 우니까 저도 이유도 모르고 따라 울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김성은은 "다른 친구가 다시 촬영했는데 결과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그 아이 다시 데려오자'고 하셨다. 그렇게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규는 "큰일 날 뻔했네. 네가 잘렸으면 나도 끝이었어. 너무 잘해줘서 아빠도 산 거야"라며 미소 지었다.

김성은은 어린 시절 성격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집에서는 밥상 위에 올라가 사이다병에 숟가락 꽂아 마이크처럼 들고 노래하던 아이다. 그런데 밖에서는 소극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그래서 연기학원을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27년만에 알려진 '순풍' 비하인드…'미달이' 김성은 "첫 촬영때 잘렸다…

27년만에 알려진 '순풍' 비하인드…'미달이' 김성은 "첫 촬영때 잘렸다…

27년만에 알려진 '순풍' 비하인드…'미달이' 김성은 "첫 촬영때 잘렸다…
박영규는 "미달이는 그냥 너 자체였다. 엄마한테 하던 그대로 연기했던 것 같다"고 회상하며 "녹화날 밤에 자면 내가 깨우면 벌떡 일어나던 아이였다"고 따뜻하게 추억했다.

김성은은 시트콤이 전국적인 인기를 얻자 학창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았던 일화도 털어놨다. "학교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너네 아빠 어디 있냐'였다. 길을 걸으면 친구들이 '장인어른 왜 그러세요' 하면서 놀렸다. 그때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영규는 "그때 괴로웠겠다"며 "그래도 지금은 모두가 사랑했던 미달이로 남았다"고 위로했다.


박영규는 "옛날에는 세상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을 만큼 개구쟁이였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김성은이었다. 드라마 속 딸이지만 실제 내 딸보다 더 애틋한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김성은은 "지금도 '똑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웃었다. 박영규는 "똑같진 않지만 훨씬 성숙해졌다"며 훈훈하게 맞받았다.

한편 김성은은 1990년생으로, 8살 때 '순풍산부인과'로 데뷔했다. 해당 작품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돼 한국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미달이'로 전국민의 딸로 불렸던 김성은은 이후 학업에 전념하다. 성인이 된 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길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6월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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