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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성은이 25년 만에 SBS 전설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출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연기를 잘 못하니까 제작진이 '오늘 촬영했던 미달이는 아닌 것 같다. 다른 아이로 다시 찍자'고 했어요. 엄마가 그 말을 듣고 우셨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가 우니까 저도 이유도 모르고 따라 울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김성은은 "다른 친구가 다시 촬영했는데 결과가 마음에 안 드셨는지 '그 아이 다시 데려오자'고 하셨다. 그렇게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규는 "큰일 날 뻔했네. 네가 잘렸으면 나도 끝이었어. 너무 잘해줘서 아빠도 산 거야"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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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은 시트콤이 전국적인 인기를 얻자 학창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았던 일화도 털어놨다. "학교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너네 아빠 어디 있냐'였다. 길을 걸으면 친구들이 '장인어른 왜 그러세요' 하면서 놀렸다. 그때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영규는 "그때 괴로웠겠다"며 "그래도 지금은 모두가 사랑했던 미달이로 남았다"고 위로했다.
박영규는 "옛날에는 세상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을 만큼 개구쟁이였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김성은이었다. 드라마 속 딸이지만 실제 내 딸보다 더 애틋한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김성은은 "지금도 '똑같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웃었다. 박영규는 "똑같진 않지만 훨씬 성숙해졌다"며 훈훈하게 맞받았다.
한편 김성은은 1990년생으로, 8살 때 '순풍산부인과'로 데뷔했다. 해당 작품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돼 한국 시트콤의 전성기를 이끌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미달이'로 전국민의 딸로 불렸던 김성은은 이후 학업에 전념하다. 성인이 된 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길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6월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