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탁류' 로운 "잘생김은 오래 가지 않으니까..팬들 당황한 반응 재밌죠"

기사입력 2025-10-15 12:11


[인터뷰①] '탁류' 로운 "잘생김은 오래 가지 않으니까..팬들 당황한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로운(29)이 '탁류'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로운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탁류'(천성일 극본, 추창민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로운은 '탁류' 공개 이후 반응을 언급하면서 "주변에 제 고등학교 친구들이 이제까지 제가 맡았던 역할이 예쁘고 잘생긴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왈패라고 했더니 '굿 캐스팅. 연기 안해도 되겠다'라고 하더라. 그전에는 잘생긴 역할을 하면 '그거 연기하기 힘들겠는데'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왈패라고 하니까 분장한 걸 보고는 '연기 안해도 되겠다'고 하더라. 요즘 기분이 참 좋다. 오랜만에 자굼이 나오는 거라 '혼례대첩' 이후 오랜만에 하는 작품인데 대중에 보여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로운은 "반응을 보면서 뿌듯하다. 하루에 몇 번씩 '로운' 이름을 검색해본다. 아무래도 이제까지 했던 역할과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라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도 많았고, 제가 해보고 싶었떤 이미지였다. 그래서 이런 모습도 좋게 봐주신다는 것을 보고 군대에 다녀와서 조금 더 소화할 수 있는 범주가 넓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운은 "'액션 잘한다'거나 '대사가 없는데 눈빛으로 설명이 된다'고 하셔서 '하하! 감사합니다. 감독님 덕분이죠!'하고 있다. 댓글을 달고 싶은 심정이었다. 감독님이 워낙에 꼼꼼하신데, 음식을 만들 때 조미료는 설탕과 소금만 있어도 맛을 낼 수 있지만, 감독님은 현장에서 조미료 20개를 만들어가셔서 다양하게 장면을 붙여보신다. 모든 게 다 감독님의 꼼꼼함 덕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인터뷰①] '탁류' 로운 "잘생김은 오래 가지 않으니까..팬들 당황한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로운은 '탁류'를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깔끔한 잘생김이 아닌, 다소 거친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해냈다. 이에 로운은 "잘생김은 오래 가지 않으니까. 오래 연기하고 싶은데 무기 하나 가지고는 경쟁력이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모습도 대중이나 팬분들이 설득 당하실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해봤다. 이번에 수염을 붙인 것도 너무 만족했다. 분장 테스트를 4일간 했는데, 수염을 이렇게 붙이고 저렇게 붙이고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 하면서 분장하는 모든 순간이 재미있었다. 이런 모습의 이런 느낌도 낼 수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로운은 "제가 당황했다기 보다는 사실 대본만 봤을 때는 분장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잖나. 감독님 머리에는 있어도 막상 제가 해보니 '이거다' 하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제가 생각한 '탁류'라는 작품에서 시율이가 이런 모습이구나 하는 구체적 그림이 잡히면서 저는 신났다.팬들이 당황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얼마나 당황할까?'하면서 상상했다"며 "처음에는 저인 줄 못알아보시는 분들도 있었고, 찾아보니 제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많이 했으니 그런 걸 기대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아니라서 팬분들의 반응에 '오히려 보기 좋다', '이런 것에 도전하는 모습이 좋다'고 해주신다. 역시 우리 팬분들 이해심이 깊으시다"며 웃었다.

액션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로운은 "촬영 두 달 전부터 꾸준히 액션스쿨에 다녔다. 뭔가 준비했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뭔지 모를 에너지가 있었고, 이 감독님 앞에서는 내 인생사를 다 얘기해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리고 거짓말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감독님과 제 인생의 굴곡에 대해 얘기하고, (박)지환이 형이랑 술을 많이 마시면서 노력을 해나갔다"고 했다.

이어 로운은 '탁류'에서 보여줬던 체형에 대해 "제가 예전에 팬티 광고를 찍었잖나. 그때 체지방을 엄청 뺐었는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길냥이(길고양이) 느낌이면 좋겠다고 하셨다. 갖춰진 몸이 아니라 야생의 느낌이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감독님께 몸을 만들어 보여드렸는데 '몸이 너무 예쁘다'고 하셔서 바로 '감사합니다'하고 햄버거 두 개를 먹었다. 식스펙이 예쁘게 있는 몸은 현실성이 없다고 하셔서 디테일에서 많은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추창민 감독이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탁류'를 선택했고,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14년 만에 사극 시리즈 집필을 맡았다. 로운은 극중 왈패 장시율을 연기하면서 극의 중심을 잡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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