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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서함(32)이 '탁류'로 용기와 자신감을 되찾았다.
박서함은 2016년 그룹 크나큰으로 데뷔한 이후 배우로 전향했고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를 통해 인기를 끌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그동안 웹드라마 규모의 작품만 찍어왔던 박서함에게 '탁류'의 촬영 현장은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을 터. 박서함은 "'왜 이렇게 어려운걸 하려고 했지'하고 후회하는 순간들도 당연히 많았다. 액션에 승마에 국궁까지 해야 했기에 어려웠다. 그런데 저를 일으켰던 사람이 정말 많지만, 감독님과 로운이의 영향이 가장 컸다. 감독님은 정말 디테일하고 섬세한 분인데 촬영 전날에 전화를 하셔서 한 두 시간을 통화를 하시며 어떤 마음의 장면이고 어떤 느낌의 장면인지,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것에 대한 얘기를 나눴고, 대본 리딩을 하기도 하고 다음날 촬영장에서는 촬영하는 그 장소에서 한 시간을 함께 산책하면서 장소에 익숙해졌다. 그런 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다. 로운 씨도 워낙 오래 알고 지낸 형동생 사이인데, 작품으로 처음 만나고 호흡도 처음 맞춰보는데 저에게 늘 100을 주는 친구였다. 바스트나 풀샷을 찍을 때도 목이 나갈 정도로 배려해주는 친구였고, 저에게 늘 '형이 편하게, 기죽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신 촬영 전에 로운이와 감정을 써야 하는 신이 있으면 '형 이렇게 해줘'가 아니라 '형 나 울려주라'라고 말하더라. 정말 많은 분들에게 배려를 받았지만, 두분이 특히 저에게 많은 호흡을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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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함은 또 2011년 연습생 생활 시작부터 현재까지 긴 시간을 돌아보면서 "잘 버텼다고 하고 싶다. 저는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하고 싶고, 그 마음을 가져가고 싶다. 이번 현장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도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많이 혼나고 싶기도 하다. 그러면서 배우는 게 맞으니까. 10년간 활동을 하면서 사소한 스케줄 하나도 헛된 것이 없었다. 그것들이 있었기에 제가 있었다. 꿈이 있다면, 엄청 연기가 늘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며 "내년이면 저도 30대 중반이다. 발전하고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나이를 엄청 신경?㎲嗤? 요즘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이 30대를 더 잘 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한다. 요즘에도 현장에서 많이 혼나고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창피하지도 않다. 앞으로도 빨리 배우고 빨리 늘어서 로운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시맨틱 에러'를 시작으로 '탁류'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박서함을 만들어준 작품에 대한 감사 인사도 놓지 않았다. 박서함은 "'탁류'는 죽기 전까지 못 잊을 것 같다. 촬영할 때도 느꼈는데, 그만큼 마인드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저를 성장시킨 작품인 것 같다. '탁류'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좋았다. '시맨틱 에러'는 저를 다시 연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은인 같은 작품이고, '탁류'는 자신감을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