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설경구 "4작품 연속 만난 변성현..결별했다가 사랑했다가 다시 결별"('굿뉴스')

기사입력 2025-10-20 14:41


[인터뷰②] 설경구 "4작품 연속 만난 변성현..결별했다가 사랑했다가 다…
사진=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설경구(58)가 "변성현과 성격은 안 맞지만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신뢰하는 감독이다"고 말했다.

설경구가 20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범죄 액션 영화 '굿뉴스'(변성현 감독, 스타플래티넘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는 극 중 비상한 머리와 빠른 임기응변을 가진 정체불명 해결사 아무개를 연기했다.

설경구는 "한 감독과 연속으로 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사실 변성현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을 했을 때도 서로 결별이었다. '이제 같이 안 할거다' 말하기도 했고 속으로도 변성현 감독과 계속 안 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음 작품은 안 할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또 우연히 변성현 감독과 만나 소주 한 잔 마시면서 근황을 묻다가 '굿뉴스'라는 작품을 집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나 할 거 있어?' 물어봤더니 바로 '있다'고 답을 받았다. 그게 '굿뉴스'의 아무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굿뉴스'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일단 이 작품은 안 하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했고 서로 고민도 많았다. 그런데 '어찌어찌 저찌저찌'하게 됐다. 가장 근본적으로 두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다"며 솔직하게 심경을 전했다. 이어 "작품도 마음이 쏙 들지 않더라. 아무개라는 인물이 정체를 모르겠고 투명인간 같기도 했다. 참으로 묘한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인 설경구는 "변성현 감독은 설경구가 페르소나가 아니라고 한다. 부산영화제 때 기자회견에서도 변성현 감독과 연달아 작품하는 이유에 질문을 받았고 그때 '좋아요'라는 말이 사랑 고백으로 번졌다. 그런데 또 그날 오후 부산 관객과 한 오픈토크에서는 '결별' 선언이 나갔더라. 그래서 아직까지는 '결별'한 상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네 작품을 연속으로 할 정도면 페르소나다. 변성현 감독은 내가 볼 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은 감독인 것 같다. 처음이 누아르였고 그 다음이 시대물이었다. 판타지 액션도 했고 블랙 코미디까지 했다. 장르에 대한 욕심이 많고 원없이 다 하는 감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열심히 하는 감독이다. 고민이 많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다. 앞으로는 또 어떤 장르를 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장르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다"며 "배우로서 변성현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변성현 사단이 모이면 시너지가 커지는 것 같다. '굿뉴스'도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표현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그걸 해 내는 걸 보니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 '굿뉴스'는 걱정했던 것에 비해 변성현 감독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표현한 것 같다. 나도 변성현 감독과 친한 편은 아니다. 우리가 2~3개월에 한 번씩 연락하는 사이니까. 그리고 변성현 감독과 성격은 안 맞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변성현은 믿는다. 어찌됐든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변성현 감독을 '불한당' 때부터 봤으니까 거의 10년을 봤다. 불한당을 끝낸 뒤 나는 변성현 감독을 향해 '나의 영화적 아버지'라고 했다. 고지식한 편견을 깨준 사람이지 않나? 나는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게 강하게 있어야 했던 사람인데 그걸 '불한당'으로 깼다"며 "내가 보증하는데 변성현 감독은 술 마시는 것과 영화 찍는 것은 정말 열심히 한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 두 가지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불한당' 때 구겨진 사람 설경구를 폈으니까. 그런데 그런 나를 '긋뉴스'로 다시 구겼다. 원래보다 더 구겨진 것 같다"고 웃었다.

'굿뉴스'는 설경구, 홍경, 류승범 등이 출연했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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