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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개그맨 김병만의 아내가 시아버지 간병을 도맡아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현재 돌아가신 김병만의 부모님은 사찰에 함께 모시고 있었다. 김병만은 "평소에 아내가 자주 온다. 제가 자주 못 와서..."라며 처음으로 두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께 인사를 하기로 했다.
김병만은 "꿈에서 어머니가 제 발을 주물러 주시더라. 그래서 더 보고싶어지더라. 결혼 전에 인사 드려야겠다. '마음속에 담았던 것도 이야기하고 가야겠다' 싶었다"라 고백했다.
짱이는 "왕할머니 놀아가셨어. 나도 다 알아"라며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 손주도 못 본 채 일찍 돌아가셨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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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장암 4기에 치매까지 있던 김병만의 아버지. 수술을 하면 치매가 더 심해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수술을 감행, 기억이 거의 없어지셨다고. 아내는 "어머님도 힘드실테니 그래서 일 끝나고 가서 어머님이랑 같이 밖에서 밥 먹고 기분을 풀어드렸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쉬는 날에 어머님 대신 제가 가 있으면 아버님이 '병만이는 왜 안오냐'고 하셨다. '나 여기서 언제 나갈 수 있냐. 집에 가고 싶다' 하셨다. 김병만이 나오는 '개콘'을 틀어드렸는데 오빠를 보고도 기억을 못하셨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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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은 "고맙고 구세주 이상 표현이 없다"라 했지만 아내는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 했다. 10여년이 지나 며느리로 인사드리게 된 지금의 아내.
김병만은 "아버지 엄마 덕에 은재 다시 만났어요. 현준이 현서, 우리 은재하고 같이 안싸우고 평생 제가 잘 책임지면서 살게요"라며 부모님께 약속하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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