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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15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배우 류승룡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으로 변신, 11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다.
커뮤니티 조회 수 1000만, 판매 부수 30만 부를 기록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에 커리어 누적 4000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배우 류승룡의 합류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원작 소설을 정말 단숨에 읽었다. 주인공이 저와 비슷한 연배여서인지 완전히 몰입했었다"며 "작품 차별점이라면 류승룡이라는 배우의 캐스팅이 가장 크다. 김부장이 류승룡인지, 류승룡이 김부장인지 모를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김부장'은 우리 주변에도 꼭 있는 인물이고 어쩌면 내 안에도 있을 수 있는 사람이다. 초반엔 유치하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점점 짠한 감정과 공감이 밀려오는 인물이다. 미워할 수 없는 '꼰대'의 진짜 얼굴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 출연을 선택한 이유도 명확했다. 류승룡은 "'영포티'라는 단어 등에서 엿볼 수 있는 슬픈 세태를 정말 위트 있게 풀어낸다. 요즘의 50대는 가족을 부양하는 동시에 아이를 양육하는 세대다. 세대 간 간극을 메우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선물처럼 덥썩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15년 만에 드라마 현장에 돌아온 만큼 촬영 환경의 변화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류승룡은 "예전엔 쪽대본에 밤샘 촬영이 일상이었는데 사전제작 방식 덕에 대본을 충분히 숙지하고 수정하며 작업할 수 있었다"며 "주52시간 노동법이 지켜지면서 스태프들도 체력을 안배하며 촬영했고 배우로서도 훨씬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내보자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낙수의 아내 박하진 역의 명세빈은 "남편이 애쓰는 모습이 짠하게 다가오더라. 가족 간의 긴장과 완충을 이어주는 엄마로서 세대 간 이해를 돕는 역할에 집중했다"며 "실제로도 가족 리딩을 자주 하면서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낙수의 아들 김수겸 역을 맡은 차강윤은 "드라마를 보며 많은 또래 시청자들이 부모님을 떠올릴 것 같다"며 "저 역시 촬영하면서 자꾸 부모님 생각이 났고 류승룡 선배가 현장에서 '아들 왔어?'라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정이입이 자연스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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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닌다'는 설정이 소시민을 다루는 작품 이야기와 달리 위화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조현탁 감독은 "오히려 그런 조건을 가진 인물이 어떤 가족구성원이고 어떻게 삶을 버텨나가는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싶었다. 그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보자는 순수한 의도였다"고 답했다.
엔딩에 대한 기대도 남겼다. "김낙수가 12부작 동안 11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순간들이다. 그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또 가족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끝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김부장 이야기'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