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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와 흥행 혹은 신선함, 어디에 방점 찍힐까?'
올해는 예년보다 적은 8개의 후보작이 최종 심사에 올랐지만, 콘텐츠로서의 질적인 경쟁력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
어느덧 글로벌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 히트 IP의 확장이나 콘솔 플랫폼의 DLC(다운로드 콘텐츠)를 통한 확장판, 국내에서 여전한 대세인 정통 MMORPG까지 완성도와 흥행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IP 등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이 게임대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슨의 자회사인 데브캣과 네오플이 각각 내세운 '마비노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흥미롭게도 지난 3월에 하루 차이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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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마비노기 모바일'은 20년이 넘는 IP이지만,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완벽에 가까운 재해석을 했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요즘 시대에 협동과 공존을 얘기하는 생활형 MMORPG를 표방하면서 '힐링'을 원하는 국내 유저들의 이른바 '취향 저격'으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세대를 초월하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 출시를 했을 때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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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네오는 '뱀피르', 넷마블넥서스는 '세븐나이츠 리버스', 넷마블엔투는 'RF 온라인 넥스트'를 각각 들고 나섰다. 3개 작품 모두 흥행적인 면에선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넷마블은 지난해 대상 수상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처럼 단일 작품을 어필하기 힘든 나름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뱀피르'는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요즘 보기 드문 18세 이상 이용가로 확실한 성인 타킷을 잡아 MMORPG의 집대성을 펼쳐내면서 작품성보다는 흥행성면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넷마블 고유의 IP인 '세븐나이츠'의 유니버스 확장판이자, 시대의 흐름과 기술에 맞게 재창조를 한 작품인데, 원작과 비교해 과연 얼만큼의 기술적, 창작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느냐가 수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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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온라인 넥스트'는 역시 20년이 넘는 원작 IP가 있지만, 이름과 장르만 계승했을 뿐 거의 새롭게 만들어진 작품이라 창작성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좀처럼 흥행을 하기 힘든 SF 장르를 성공시켰다는 장점은 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조작이나 최적화는 조금 떨어진다는 불만을 함께 가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어떻게 개선을 해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지도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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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국 콘솔 게임의 저력을 확인시키고 대상까지 수상한 'P의 거짓'은 DLC 콘텐츠인 '서곡'을 통해 2년만에 다시 게임대상의 문을 두드렸다. 확장판 업데이트라는 평가 속에서, 원작과는 차별화된 작품성을 어필해야 수상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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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엑스알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뛰어난 그래픽 퀄리티와 시즌제 콘텐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경제 시스템이 특징이다. 스코넥의 '후즈 앳 더 도어'는 심리 공포라는 특이한 장르에 독특한 게임 진행으로 인디게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편 게임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게임상의 경우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퍼스트 버서커: 카잔', 'P의 거짓: 서곡' 외에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가 눈에 띄는 경쟁작이라 할 수 있다. 최종 심사는 5일에 실시되고 유저들이 참가하는 온라인 투표는 10일에 마감되며, 합산한 점수로 최고의 상인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및 우수상 등 본상 수상 여부를 가리게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종 심사 후보작(가나다순)
번호=작품명=개발사
1=레전드 오브 이미르=위메이드엑스알
2=마비노기 모바일=데브캣
3=뱀피르=넷마블네오
4=세븐나이츠 리버스=넷마블넥서스
5=퍼스트 버서커: 카잔=네오플
6=후즈 앳 더 도어=스코넥엔터테인먼트
7=P의 거짓: 서곡=네오위즈
8=RF 온라인 넥스트=넷마블엔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