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퉁명스럽던 설경구의 극찬이라니"…변성현 감독이 들은 최고의 '굿뉴스'는(종합)

기사입력 2025-11-03 22:40


[SC인터뷰] "퉁명스럽던 설경구의 극찬이라니"…변성현 감독이 들은 최고…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변성현 감독(44)이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를 통해 설경구와 '믿고 보는 조합'의 진가를 다시 한번 발휘했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C인터뷰] "퉁명스럽던 설경구의 극찬이라니"…변성현 감독이 들은 최고…
사진 제공=넷플릭스
작품 공개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변 감독은 "(제 필모그래피들 중)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관계자 분들, 감독님들, 배우 분들한테 연락을 제일 많이 받았다. 제 영화 중에 가장 좋다는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당연히 편집할 땐 아쉬운 부분이 보이는데, 이번엔 아쉬운 게 없었다. 아쉬웠던 것도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이번엔 제 능력을 100% 발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길복순'은 처음으로 시도를 해봤던 영화였고,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며 "'굿뉴스'에서는 제가 가장 잘하는 장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경구와는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굿뉴스'로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변 감독은 "저는 경구 선배를 배우로서 좋아하고, 엄청난 팬이다. 근데 이번에도 같이 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 됐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저도 선배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야 하고, 선배도 제 영화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셔야 해서 부담감이 되셨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려서 같이 하게 됐다"고 전했다.


[SC인터뷰] "퉁명스럽던 설경구의 극찬이라니"…변성현 감독이 들은 최고…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변 감독은 설경구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이번에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테스트 촬영 때 선배한테 분장한 상태로 걸어봐 달라고 말씀드렸다. 시나리오에 구부정한 팔자걸음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걸으시는 모습을 보고 '아 선배가 캐릭터를 이해하셨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굿뉴스'를 본 설경구의 반응에 대해선 "'네 거 중에 제일 재밌다'고 하셨다. 선배는 항상 코멘트가 짧으시다. '불한당' 때는 '상업 영화야?'라고 하셨고, '킹메이커' 때는 '좋네? 근데 잘 안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길복순' 때는 '변성현은 B급 감독이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이번엔 퉁명스러운 말투로 칭찬을 해주셨는데, 너무 기뻤다. 처음으로 선배한테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SC인터뷰] "퉁명스럽던 설경구의 극찬이라니"…변성현 감독이 들은 최고…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극 중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맡은 홍경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변 감독은 "홍경은 제가 '길복순' 끝나고 했던 인터뷰에서 '가장 눈 여겨보고 있는 배우가 누구냐'고 했을 때 꼽았던 배우다. 영화 '결백'과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을 보고서 많은 걸 담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래 배우들 중 가장 연기를 잘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홍경은 작품 안에서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변 감독은 "홍경이 영어를 좀 한다고 하더라. 생각보다 유창해서 놀랐다(웃음). 사실 이 캐릭터가 영어를 엄청 유창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고명 캐릭터가 미국에서 살았던 캐릭터도 아니고, 미국인들과 같이 지낸 장교 출신이라 '잘하네~' 정도면 됐다. 근데 홍경이 욕심이 많아서 더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어 하더라. 실제로도 영어를 잘하기도 했고, 제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지 원어민처럼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경에 대해 "한국영화 전성기 때의 박해일 선배를 보는 것 같다"며 "이번에 촬영 전에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 조절을 해서 오로지 근육량으로만 7㎏을 찌워 왔더라"라며 "호리호리한 미소년 이미지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SC인터뷰] "퉁명스럽던 설경구의 극찬이라니"…변성현 감독이 들은 최고…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SC인터뷰] "퉁명스럽던 설경구의 극찬이라니"…변성현 감독이 들은 최고…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변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류승범을 캐스팅하기 위해 12시간 동안 집에 안 가고 기다렸다"며 "출연을 승낙받은 후에야 귀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류승범은 제 또래 영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우상이다. 마치 유니콘 같은 사람이다. 제가 영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감독을 꿈꾸기도 전에 이미 무비스타였다. 그러다 정상에 있을 때 홀연히 사라졌다(웃음). 그것도 너무 신기했다"며 "영화가 블랙 코미디 장르로 가다가, 관료들이 나오는 부분에서 늘어질 것 같더라. 이 부분을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것 같은데 류승범 밖에 안 떠올랐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류승범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류승범도 저를 이미 알고 있었고, 친구로 지내자고 하더라. 일단 시나리오를 건네기 전에 친구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난 뒤에 시나리오를 건넸는데, 재밌게 읽었다고 하더라. (류승범이) 당시 드라마 '가족계획'을 찍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해서 계속 졸라댔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제가 눈치 없이 너무 무턱대고 졸라댄 것 같지만, 그날 분위기가 되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류승범과의 첫 작업 소감에 대해서는 "엄청 놀라웠고, 상상 그 이상이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영부인으로 특별출연한 전도연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변 감독은 "도연 선배는 '길복순' 때부터 신뢰가 쌓였다. 전화 통화로 '한 번 나와주시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해주셨다. 선배가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연기해야 하냐'고 물어보셔서, 우아해서 웃겼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캐치해 주셨다"며 "이미 너무나 베테랑이시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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