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 배우 문회원, 전세 사기 당했다 "분양받은 노후 집 입주도 못해"

최종수정 2025-11-13 22:21

'태조 왕건' 배우 문회원, 전세 사기 당했다 "분양받은 노후 집 입주도…

[스포츠조선 정유나 기자] 56년차 배우 문회원이 전세 사기를 당한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1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문회원과 그의 아내가 출연해 전세 사기 피해로 인한 고통스러운 일상을 털어놨다.

56년차 악역 전문 배우로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문회원. 그런데 황혼의 그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이날 제작진은 경기도의 한 빌라에서 문회원 부부를 만났다.

아침밥을 먹은 부부는 경기도의 한 신축 아파트를 찾았다. 내부는 새 집처럼 깨끗했다. 해당 집은 문회원 부부가 분양받은 아파트라고. 하지만 부부는 입주를 못 하고 있었다.

알고보니 부부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 입주 전까지 머물 전셋집을 계약했다. 그런데 집주인은 전세 계약이 만료되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 후 전세 사기꾼에게 당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문회원은 "이 아파트에 살려고 분양을 받은건데 집 지을 동안에 전세 들어갔던 집이 사기를 당한거다. 그래서 이 곳에 못 온다. 전세 사기 당한 집은 빼지도 못한다. 이제 늙어가지고 마지막 보금자리인데 들어오지 못하니까 갑갑하다"고 3년전 전세 사기를 당한 충격적인 사연을 털어놨다.


'태조 왕건' 배우 문회원, 전세 사기 당했다 "분양받은 노후 집 입주도…
부인은 "2년 계약이 이제 다 돼가는데 집주인이 전화가 안 오는거다. 몇번을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그런데 집주인한테 메시지가 왔다. 돈이 없으니까 그 집을 등기를 이전해 줄 테니까 인계를 받으라더라. 그리고 그동안 못 낸 세금을 나보고 부담하라고 하더라"고 상황을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여기서 그냥 내 몸이 다 무너지는 것 같이 가슴이 철렁했다"고 토로했다.


문회원도 "나중에 경찰에 고발하니까 전세 사기꾼이 22채를 해 먹었다고 하더라. 연기 생활을 하면서 한푼 두푼 모아서 마련한 피 같은 돈인데..노년에 전세 사기 당하니까 황당하다"고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국 부부는 분양받은 새 아파트를 전세를 줘야하는 상황이 됐다. 부부가 노후를 보내기 위해 장만한 집이지만, 전세사기를 당하는 바람에 잔금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결국 하루도 살아보지 못하고 새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부부는 아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부인은 "융자 이자가 꽤 나갔다. 이자만 해도 몇천만원이 됐다. 그런데 아들이 자기가 모은 9천만원을 줬다.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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