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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발레의 원조…조숙자 전 부산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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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58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발레 공연을 한 조숙자(趙淑子·예명 조예경) 전 부산대 교수(한국발레협회 명예이사)가 지난 13일 오후 11시45분께 경기도 안양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8일 전했다. 향년 97세.

1928년(호적상 1929년)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때 만주로 이주했다가 1946년 부산으로 귀향했다. 부산문화예술전자아카이브 자료에 따르면 만주 초등학교에서 무용을 처음 접했고, 12세 때 '신(新)무용'을 배웠다.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구술 채록 당시엔 "일본인 선생의 농간으로 차별의식과 갈등이 조장되던 체육보다는 기량에 따라 실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주연을 맡을 수 있었던 무용 분야에 눈을 돌렸다"고 회상했다. 당시 최승희(1911∼1969)·조택원(1907∼1976)의 공연을 보고 평생 춤꾼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기억했다.

귀국 후 1950년대 부산 충무동에서 '대한음악무용연구소'를 운영하던 박성옥(1908∼1983) 전 최승희무용단 악사장에게 한국 춤을 배웠고, 이후 일본에서 유학한 서울의 임성남(1929∼2002)을 찾아가 발레를 사사했다.

1958년 6월 부산 서면에 부산예술무용학원을 차렸고, 후학을 길러냈다. 1958년 12월 부산 대영극장과 북성극장에서 '조예경 1회 무용 발표회'를 열고 '빠드솔'과 '섬광곡'을 무대에 올렸다. 부산에서 처음 열린 발레 분야 개인 공연이었다. 1979년까지 모두 7회의 창작발레 공연을 열었다. '조예경 발레단'으로 시작한 발레단은 '조숙자 발레단'을 거쳐 1981년 부산발레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했다.

한성여자실업초급대학(경성대 전신)에서 시간강사로 강단에 서기 시작, 1969∼1985년 한성여대(현 경성대) 전임강사·교수로 후학을 길러냈다. 1983년 부산대에 무용과가 개설된 뒤인 1985∼1994년에는 부산대 무용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대학에서 은퇴한 직후인 1994년 '부산발레하우스'를 개관했다.

남정호 한예종 무용원 명예교수, 박귀숙, 김광순 등이 고인의 제자들이다. 저서 '한국무용사 고'(1966)가 있다. 1980년 부산시 문화상(예술 부문)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서창빈씨와 며느리 박진씨 등이 있다. 18일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 303호실에 빈소가 마련됐다. 발인 20일 오전 8시30분, 장지 경남 양산 선영. ☎ 051-636-4444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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