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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마타하리', '모차르트!', '엑스칼리버', '몬테크리스토' 등에서 활약해 온 권은아 연출이 극작·작사·연출을 맡은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정상급 창작진들이 모여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선사할 전망이다. 작품은 1막은 조선, 2막은 유럽을 배경으로 하며 조선의 미학과 르네상스 유럽의 감각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작품은 서로 전혀 다른 배경의 두 세계를 한 무대 위에 구현하는 과감한 도전을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음악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힐 전망이다. 작품의 서사를 이끄는 음악은 가장 우리 고유의 정서를 가장 현대적인 어법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하며,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음악을 통해 서정적이고 섬세한 감정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벤허',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 음악 감독은 '대취타'나 '밀양 아리랑' 같은 전통 음악을 현대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팝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통해 '축제 같은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같은 음악은 시공간을 초월해 현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도 통용되는 보편적인 인간의 내면을 표현,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서 뮤직비디오와 리릭비디오로 넘버들이 공개되면서 작품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영실의 '그리웁다',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비차'를 비롯 세종의 '너만의 별에', 진석의 '한복 입은 남자', 정의공주의 '한 겹' 등 주요 넘버들은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각 인물이 자유롭게 꿈을 꾸며 희망을 노래하는 장면부터,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이별한 뒤 느끼는 그리움과 고독함의 정서까지 미리 느낄 수 있는 작품의 음악은 본 공연에서 공개될 이들의 서사에 기대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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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모든 주요 배역이 1인 2역으로 설정돼 시대를 초월해 존재하는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베테랑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조선의 천재 과학자 영실과 비망록의 진실을 추적하는 학자 강배 역의 박은태, 전동석, 고은성,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과학 발전에 힘쓴 세종과 비망록 속 진실을 좇는 방송국 PD 진석 역의 카이, 신성록, 이규형은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주는 배우들인 만큼 명연기를 예고한다. 이들은 밀도 높은 연기로 자신만의 1인 2역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해 낼 계획이다.
이밖에도 장영실을 돕는 항해가 정화 대장과 비망록의 진실을 외면해 보지만 결국 강배와 진석을 돕게 되는 마교수 역의 민영기, 최민철을 비롯 이암과 교황 역의 김주호, 김대호, 정의공주와 엘레나 역의 이지수, 최지혜, 만복과 토스카넬리 역의 윤선용, 박형규, 미령과 파올라 역의 손의완, 김연준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시키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선사하는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