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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인 김나영이 화가 겸 뮤지션 마이큐와의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아이들과의 첫 만남부터 시부모님의 따뜻한 응원, 그리고 '운명 같은 순간'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만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애들이 생각만큼 막 좋아하진 않더라.산타라기엔 너무 날씬하고 젊으니까 '가짜' 같았던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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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의 첫 만남은 김나영에게 또 한 번의 큰 고비였다. 마이큐는 "어느 날 부모님이 '나영 씨를 꼭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말했고 김나영은 "내 상황을 다 아실 텐데 '내가 가도 되나, 환영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며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시부모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문 열자마자 시어머님이 저를 꼭 안아주셨다. 너무 따뜻해서 더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며 그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고백했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시어머니의 깜짝 선물도 있었다. "어머님이 다이아 반지를 건네시면서 '이 반지 주인이 너인 것 같다. 나중에 현석이(마이큐) 짝 만나면 주려고 준비해 둔 거다'라고 하셨다"며 "보통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일 텐데, 그렇게 반겨주신 게 정말 큰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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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연애 1년 차 무렵, 마이큐가 먼저 프러포즈했다. 김나영은 "집에 갔더니 옷장에 '자기한테는 안 맞는 것 같다'며 내게 어울릴 거라면서 가방을 하나 두고 갔다"며 "그 가방은 내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디자인과 색이었다. 보고 너무 놀라고 고마워서 울었는데, 알고 보니 가방 안에 프로포즈 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큐는 "종이를 설명서로 착각해 그대로 버리더라. 자세히 다시 봐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계속 '설명서잖아' 하고 버리더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나중에서야 종이 더미 속에서 '내 사랑, 우리 결혼하자'라고 적힌 프로포즈 노트를 발견했고, 그제야 서로 마음을 확인했지만, 김나영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그는 "너무 고마운 고백이었는데 '내가 이런 상황에서 다시 결혼을 해도 되나' 아이들과 세상 시선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며 "이후 2년은 결혼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마이큐는 "결혼을 당장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나영의 마음이 온전히 평안해질 때까지 기다리자고 혼자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결혼을 최종적으로 마음에 품게 된 건 제주도 여행이었다. 김나영은 "올여름 네 식구가 제주도에 갔는데 그냥 네 명이서 있는 그 시간이 너무 안정적이고 편안했다"며 "'다른 걸 더 가지려 하지 않아도 이렇게만 있어도 난 충분히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 '아, 이게 완전하구나'라는 느낌이 들면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