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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2025 마마 어워즈'에서 예정돼 있던 무대 구성을 전면 수정해 고 홍콩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진정성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드래곤은 이날 올블랙 의상에 검은 리본을 달고 등장해 화려한 퍼포먼스나 장치를 모두 덜어낸 채 '무제'를 선택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희생자와 유가족, 충격 속에 놓인 홍콩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을 중심에 둔 것으로 읽힌다. 실제 담담하지만 묵직한 무드는 현장에서 조용한 울림을 남긴 모양새다.
무엇보다 '올해의 가수상' 시상자로 오른 홍콩 배우 주윤발과의 재회는 이날을 더욱 특별하게 했다. 10년 전 빅뱅에게 상을 건넸던 인연을 떠올린 주윤발은 "오랫동안 기다렸다. 기다리느라 머리가 하얘졌다"며 지드래곤을 따뜻하게 맞이해 현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수상 소감에서 지드래곤은 "슬픈 소식을 접한 홍콩 시민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날"이라며 "MAMA 30주년에 제가 영원한 우상으로 생각해온 주윤발 형님에게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내년은 빅뱅 20주년이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멤버들과 함께 찾아오겠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맨쉬]' 서울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있다. 홍콩에서의 무대 이후, 한국에서 어떤 메시지와 퍼포먼스로 대미를 장식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