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20일 일반에 첫 공개

기사입력 2025-12-02 13:15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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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서 특별전…유묵 '독립'도 日 소장자와 반환 협의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는 오는 20일 안중근 의사의 유묵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경기도박물관에서 일반에 최초 공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 유묵은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오롯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세로 135.5㎝, 가로 41.5cm 크기의 유묵은 안 의사가 여순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관료의 후손이 일본에서 보관해 오던 것을 국내 한 민간 탐사팀이 발견했고, 귀환 협상을 하는 과정에 올해 초부터 경기도도 합세해 지난 8월 반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공개된 바 없는 유묵은 경기도의 민간자본보조(24억원)로 광복회 경기도지부에서 구매했으며 현재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경기도는 오는 20일 경기도박물관 아트홀에서 유묵을 공개하고 내년 4월 5일까지 특별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20일에는 아트홀에서 유묵 전시를 기념해 '안중근통일평화포럼'도 개최한다.

포럼에서는 김광만 윤봉길의사기념센터장이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발굴경위와 소장내력'을, 이희일 국제법과학감정원 원장이 '안중근의사 지문·장인 분석'을,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이 '장탄일성 선조일본의 작품 분석과 특질'을 각각 주제발표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인 올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반환에 성공하고 도민에게 공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장탄일성 선조일본과 함께 국보급으로 평가되는 유묵 '獨立(독립)'도 일본 소장자와 반환 협의를 진행 중이며, 구매비용 26억원 가운데 13억원은 도비로 확보했고 나머지 13억원은 국민펀딩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묵 독립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써서 간수에게 건넨 것으로 현재 교토 류코쿠대학이 일본인 간수의 후손으로부터 위탁받아 보관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60여점이며 이 중 31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향후 경기도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와 가까운 DMZ 지역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조성해 기념사업과 유묵 발굴·수집·전시 등을 할 계획이다.

chan@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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