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명동 잇는 곤돌라·360도 전망대 추진…"글로벌 명소로"(종합)

기사입력 2025-12-02 15:20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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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산활성화 계획…서울소방재난본부 철거해 경관 회복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갈 수 있는 '남산 곤돌라' 설치를 오는 2027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남산 정상에는 360도 전망대도 만든다.

서울시는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종합 대책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2일 발표했다.

시는 ▲ 남산 접근성 개선 ▲ 명소 조성 ▲ 참여형 프로그램 ▲ 생태환경 회복 4개 분야에서 13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예산은 총 1천500억원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도시 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시 관계자는 "연간 1천100만명이 찾는 남산은 방문객 만족도가 96%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접근이 불편하고 시설이 노후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곤돌라 도입을 계속해서 추진한다.

남산 곤돌라는 10인승 케빈 25대가 시간당 2천명 이상을 수송한다.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남산 정상부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시는 지난 2023년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남산 곤돌라를 올해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이 제기한 소송과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공사가 공정률 15% 상태에서 중단됐고, 오는 19일 본안 판결이 예정돼있다.

시는 승소할 경우 즉시 공사를 재개해 곤돌라를 2027년 3월까지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곤돌라 운영 수익은 '지속 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투자한다.

동시에 소송과 무관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도 촉구한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도 케이블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일정한 조건 하에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개정 시행령이 시행되면 소송에서 지더라도 서울시가 곤돌라 사업을 할 수 있다.

개정안은 지난 6월 초 국토부 장관 승인 후 7월 21일 입법예고까지 마쳤으나 후속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해방촌·경리단길에 웰컴가든을 만들고, 남산 자락숲길과 남산 둘레길을 잇는 '장충단고개 녹지 연결로'를 신설한다.

남산 내부에는 하늘숲길과 북측숲길을 포함한 1.9㎞ 구간을 잇는 산책로를 조성한다. 구간마다 다른 남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과 생태·역사·관광 테마숲 길도 정비한다.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이 포토존이 될 수 있는 360도 전망대를 2027년 새로 조성한다. 기존의 광장 상부에는 전망대를, 하부에는 쉼터를 만들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을 조성한다.

남산의 색다른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조망거점 8곳도 정비한다.

남산한국숲정원에는 전통 정원 요소를 가미해 특색을 더하고, 정원예식장 진입로는 특화정원으로 조성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이후 계속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안내센터 2곳을 추가 설치하고 QR코드를 통한 안내를 병행한다.

데크, 돌계단 등 노후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정비에 들어간다.

올해 러너용 샤워실, 정원예식장 등 이용객 맞춤형 편의시설을 설치한 데 이어 화장실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남산 관련 역사·문화·체험 콘텐츠도 다양화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을 통해 남산의 역사를 배우는 프로그램은 물론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등 남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외국어 서울도보 해설 관광 코스'를 운영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1961년 건립돼 그동안 예장자락 경관을 가로막았던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2031년부터 철거해 예장자락∼남산 정상부의 경관을 회복하고 남산 생태 아카이브 공간을 새로 만든다.

남산의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식생 복원도 이어 나간다.

역사·경관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는 한편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진행한다.

폐약수터 생태를 복원해 생물 서식 공간을 재조성하고, 인공 수계를 개선해 생태 연결성도 강화한다.

시는 이날 발표한 계획에 대해 내년 초 주민 공청회를 열고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으로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남산이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jsy@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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